전남 출마자 40% 무소속… 호남 전역으로 번진 ‘공천 반발’ 도미노

돌풍 구심점 김관영, 공식 연대엔 선 긋고 ‘도민 후보’ 독자 노선

제3지대 진보 정당들도 가세 “민주당 30년 일당 독점 타파” 맹공

민주당, 이원택·지도부 나서 ‘당정청 일체 여당 프리미엄’ 호소

정책연대 공약 발표를 하는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 [캠프 제공]
정책연대 공약 발표를 하는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주체제인 호남에 ‘무소속 연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진보 정당과 당내 이탈 세력이 ‘사당화 및 독점 타파’를 명분으로 거세게 압박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끌어낼 수 있는 여당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우며 방어전에 돌입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호남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광주·전남·전북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당내 반발과 무소속 출마 러시가 이어지면서 ‘반정청래 기류’가 표면화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남에서는 시장·군수 출마자 63명 중 39.7%에 달하는 25명이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수·보성·구례 등에서는 공천에 반발한 무소속 후보들의 연대가 공식화됐고, 강진군수 선거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남도일보 의뢰·코리아정보리서치 10~11일 조사)에서 무소속 강진원 후보(57.0%)가 민주당 차영수 후보(39.7%)를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공천 잡음은 지지율 이탈 현상으로도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일주일 만에 14.3%포인트 급락한 57.2%를 기록했다. 광주·전남 지역 무투표 당선자가 80명에 달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도 가중된 상태다.

이러한 호남권 무소속 돌풍의 핵심 구심점으로는 전북지사 선거에 나선 김관영 후보가 거론된다. 당 지도부의 제명 조치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 후보를 중심으로 이탈 표심이 결집하면서 전북지사 선거는 ‘정청래 대 김관영’의 구도로 형성됐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 지지 모임인 ‘호영호제’와 ‘정청래사당화저지 범도민대책회의’는 20일 전북도의회에서 잇달아 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12시간 만에 제명한 것은 도민에 대한 정치적 갑질”이라며 회원 900여명의 탈당 및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다른 무소속 후보들과의 공동 선거운동이나 연대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향후 민주당 복당 시에 잡음을 우려한 행보다. 김 후보는 이날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무소속 후보나 정당과의 연대는 고려한 적 없다”면서도 “불공정한 정청래식 공천을 향한 호남의 반발 기류가 한데 뭉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오른쪽)와 조지훈 전주시장 후보가 20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오른쪽)와 조지훈 전주시장 후보가 20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이탈파뿐만 아니라 제3지대 진보 정당들도 일당 독주에 균열을 내기 위해 공세에 합류했다. 녹색당, 정의당·노동당 전북도당 등으로 구성된 ‘사회대전환 전북연대회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을 낙후시키는 근본 원인이 민주당 일당 독점 정치에 있다”고 직격했다. 이들은 “30년 이상 지속한 일당 독점 기득권 정치 구조 속에서 주권자의 삶과 기본적 권리는 개발 중심 성장주의에 밀려 배제됐다”고 비판하며 진보 정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전방위적인 압박과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민주당 소속 후보들과 지도부는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는 이날 전주시청에서 조지훈 전주시장 후보와 공동회견을 열고 “빛의 혁명이 만든 이재명 정부는 전북의 성공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무소속 도지사로는 지방선거 공약을 실현할 수 없다며 집권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필요성을 어필하는 ‘당정청 일체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정청래 대표 역시 최근 호남 지역 지원 유세와 김어준 뉴스공장 등 유튜브 채널 출연을 통해 “현금 살포 보도에 따른 김 후보 제명 조치는 불가피한 고육지책”이었다며 텃밭 수성에 주력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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