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출 규제가 전월세 자극"
정원오 "공급 약속 못 지켜 주거난"
양측 모두 공급 확대 내세우며 부동산 민심 공략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월세 급등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서울 주거난의 원인과 책임을 두고 맞섰다.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정 후보는 "오 후보의 공급 공약 미이행 때문"이라고 맞불을 놨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순차 토론에 첫 순서로 참석했다. 오 후보는 전월세 급등의 원인을 묻는 패널들의 질문에 이재명 정부의 6·27, 10·15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가 매매 시장뿐 아니라 전월세 시장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최근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졌고, 이들이 이주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재건축) 정비사업을 몹시 방해하고 있다"며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과 대출 제한이 부작용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거주를 강조하면서 각종 물건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전월세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트리플(매매·전세·월세) 강세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이쯤에는 고집을 꺾어야 하고, 정원오 민주당 후보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순서로 토론에 참석한 정 후보는 전월세난의 원인을 오 후보의 공급 공약 불이행에서 찾았다. 오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을 약속했지만 실제 공급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2021년 지방선거 당시 5년 안에 36만호 공급, 2021년 9월 매년 8만호 주거 제공을 약속했지만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착공 기준으로 3만9000호 정도밖에 공급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아파트뿐 아니라 임대 아파트 등 각종 수요에 맞추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주택 공급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저는 '착착 개발'로 2027년까지 6만호를 착공하고 매입 임대가 되는 역세권 청년 주택 등을 2027년까지 2만호 공급하겠다"며 "영구 임대 아파트의 재건축으로 2027년까지 8만7000호를 공급해 주택 시장에 숨통을 틔우겠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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