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우간다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의심 사망자 134명 이상
자이르 계열과 다른 변종 바이러스...전문가 “확산세, 심상치 않아” 우려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분디부조 에볼라)가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에 따라 긴급방역 조치에 나섰음에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자수와 지리적 확산에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 인접 국가나 다른 대륙으로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0일 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34건, 의심 환자 500건 이상, 의심 사망자 134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콩고에서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현재 민주콩고 내 에볼라 의심사례 513건, 사망자는 131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15일 사망자 65명 발표 이후 나흘 만에 사망자가 배 이상 늘었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도 2건의 확진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예전과 달리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에볼라가 급격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열악한 의료 시설과 진단 장비 부족, 의료진 접근 제한 등과 맞물려 의료체계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럴 경우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엠마 톰슨 영국 글래스고대 바이러스연구센터 소장은 “과거 두 차례 분디부조 발생 때와 달리 확진자와 사망자가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게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분디부조 바이러스 진단 능력 확보와 신속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의료시설 내 철저한 감염 예방·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영국 과학미디어센터는 전했다.
에볼라는 2014년 서아프리카와 2018년 콩고에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됐다. 하지만 현재의 에볼라 백신은 대부분 ‘자이르’ 계열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개발됐다.
이번에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는 ‘분디부조’ 계열로 이에 대응하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분디부조 바이러스는 지난 2007∼2008년 우간다 분디부조에서 에볼라가 유행했을 때 발견됐으며, 2012년 민주콩고에서 다시 유행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확산 원인으로 전통 장례문화를 꼽는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시신을 직접 만지고 물로 씻는 종교 의식에 따른 장례 문화로 인해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이나 인간의 혈액, 체액 등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더욱이 초기 감염 의심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양성 판정 결과가 나와 그 사이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과 국가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어 추가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재 민주콩고를 방문한 미국인이 감염돼 독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인도네시아와 시에라리온 국적의 사람이 콩고를 방문한 뒤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에볼라 확산 위험이 상당히 크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라며 “다른 국적의 사람들의 추가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는 것에 비춰볼 때 이전의 에볼라 바이러스 때와는 위험 요인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준기 기자(bongchu@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