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운영하는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

원유 200만배럴 싣고 있어… 8일 울산 도착 예정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국적의 대형 유조선 '위너호'가 정부와 이란 당국 간 협의를 거쳐 20일 해협을 통과 중이다. 남아 있는 25척에 대해서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어제부터 항해를 시작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통과하고 있다"면서 "200만배럴"이라고 언급했다.

호르무즈를 통과 중인 유조선은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UNIVERSAL WINNER)호다. 위너호가 오만만으로 나오면 미국과 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첫 한국 선박이 된다. 조 장관이 언급한 200만배럴은 위너호에 실려있는 원유량을 의미한다.

위너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한 지난 2월 28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했고, 3월 4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 원유 200만배럴을 선적했다.

HMM과 SK에 따르면 위너호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건조돼 2019년 HMM에 인도됐다. 전장 336m, 폭 60m, 적재용량(DWT) 30만톤급 유조선이다.

위너호는 오만만을 지나 다음 달 10일쯤 울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초 일정으로는 지난 3월 말이나 4월 초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전쟁으로 2개월 늦게 복귀하는 셈이다. 외교부는 정부나 선사가 이란 측에 통행료나 다른 형태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너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면서 남은 25척의 통항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한국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해협 통항'을 기조로 천명한 만큼 앞으로도 자유 통항을 위한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 중인 배는 한국과 이란 양측의 협의로 한국인 선원이 많이 탑승한 배가 우선적으로 선택됐다. 위너호에는 총 20명 이상이 탑승해 있고, 한국인 선원은 10명 이내라고 당국자가 전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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