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전기차 판매 폭증

美 관세·중동 리스크에 수출은 둔화

지난 1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와 자동차 요일제 시행이 맞물리며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40% 가까이 급증했다.

테슬라와 BYD 등 수입 전기차 판매도 크게 늘며 시장 판도 변화가 뚜렷해졌다.

산업통상부가 20일 발표한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3만892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9.7% 늘었다.

반면 그동안 친환경차 시장 중심이었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5만872대로 1.9% 감소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자동차 요일제 시행 영향이 겹치며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 전기차 브랜드 존재감도 커졌다.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 판매 순위에서 현대·기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1년 전 543대에서 지난달 2023대로 판매를 늘리며 8위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차종별 내수 판매는 쏘렌토가 1만2078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테슬라 모델Y(9328대), 그랜저(6622대), 쏘나타(5754대), 아반떼(5475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만1693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늘었다.

다만 미국 관세와 중동 리스크가 겹치며 자동차 수출은 둔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금액 기준 6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감소했다. 수출 물량도 24만4990대로 0.8% 줄었다.

지역별로는 북미·중남미·오세아니아 수출은 늘었지만 중동과 유럽연합(EU), 아시아 수출이 줄며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감소한 6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25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5% 늘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36만1926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감소했다.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 기아 생산은 늘었지만 현대차와 르노코리아 생산은 줄었다. 일부 부품 공급망 차질과 신차·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차질은 6월부터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종=강승구 기자(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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