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7·사업부3’ 노조 요구안에 불만 확산
DX는 교섭 제외…‘초기업’ 노조 명분 희석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재원을 놓고 2차 사후조정마저 결렬되면서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해서도 거액의 성과급을 챙겨주려 하자,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자신들의 성과급을 빼앗아 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사내 게시판과 블라인드에는 이날 노사 2차 사후조정 결렬과 관련해 직원들의 불만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직원은 "파업하면 메모리사업부는 더 손해 아닌가. 파업 동참 안하는 게 더 이득"이라며 "과반 깨지는 거 5000명 남았다. 조금만 액션 취하면 7대3, 8대2도 가능하다. 탈퇴 액션 보여달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직원은 "무슨 적자 사업부까지 챙겨주느냐. 과유불급도 모르나"라며 "국민 대다수가 이해 못하는 억지이고 떼쓰기다"고 꼬집었다.
다른 직원은 "7대3은 공통 비중 70%까지 키워서 메모리 성과를 희석시키려는 구조"라며 "4대6 구조에서는 메모리가 전체 재원의 약 50~60%를 가져가지만, 7대3 구조에서는 메모리 몫이 40%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사태에서는 3대7, 4대6을 주장하는 게 회사를 지키고 메모리는 지키는 일"이라며 "2~3년 뒤에도 높은 보너스를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반도체연구소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만년 적자를 내는 파운드리·시스템LSI가 메모리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노조 지도부가 부문 70%를 계속 고집한다면 메모리와 공통조직 직원들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수는 7만6000여명으로 메모리 2만6000여명, 파운드리·시스템LSI 직원 수는 2만여명으로 각각 추산된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조합원들까지도 지도부가 절차를 무시한 채 파업을 결의하고 불참자에 대한 협박까지 했다며 진정을 제기하는 등 노노(勞勞)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번 성과급 교섭에서 제외된 세트(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의 불만도 거세다. 적자 사업인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거액의 성과급을 챙겨주려하면서 흑자를 내는 5만여명의 DX 직원들은 소외시켰다는 문제 제기다.
이에 DX 직원들은 의사결정 과정을 문제 삼으며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2차 사후조정 첫날인 18일 협상을 마친 후 오후 6시58분쯤 텔레그램 '초기업 소통방'에서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봅시다"라며 "DX 솔직히 못해먹겠네요"라는 메시지를 남겨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잠시 뒤 진화에 나섰지만, 캡처본은 블라인드 등 사내 커뮤니티에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다.
한 직원은 "DX부문 직원들로부터도 조합비를 받아가면서 DX부문을 대표하는 노조가 아니라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이런 노조라면 가처분이 인용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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