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상한·재원 배분 이견 끝내 평행선…파업 수순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노조 측은 21일로 예고했던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성과보상’ 원칙에 위배되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드릴 수 없었다면서도 끝까지 대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노사 교섭위원과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후조정 3일차 회의를 이어갔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 성과급 재원 배분 기준, 제도화 방식 등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노위는 이날 노사 양측의 입장을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사측이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최종 입장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협상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 교섭위원인 최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사후조정 기간 동안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은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조정 절차가 종료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조 측이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 사측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사후조정 절차 종료와 관련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회사측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사후조정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배경에 대해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가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의 상당 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수준의 보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추가 조정이나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그동안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드리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정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예정대로 총파업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노조와 사측이 막판 조정안 수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추가 협상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2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