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4개월 만에 서로의 고향 교차 방문…역사상 최초

공급망 파트너십·조세이 탄광 DNA 감정 등 실질 성과 공유

중동 정세 대응 등 글로벌 복합 위기 속 굳건한 공조 다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한일 양국의 굳건한 공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폭풍우 속 우방국의 긴밀한 소통을, 다카이치 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화를 위한 양국의 중추적 역할을 각각 전면에 띄웠다.

이 대통령은 19일 모두발언에서 “지난 1월 총리님의 고향인 나라에 방문해 각별한 환대를 받았는데, 오늘 제가 나고 자란 이곳 안동에서 총리님을 모시게 돼 뜻깊고 영광스럽다”며 “취임 후 벌써 4번째 만나게 되는데 그야말로 한일 간 셔틀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4개월 만에 양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교차 방문한 것은 한일관계 역사상 최초다.

이 대통령은 지난 회담 이후 거둔 구체적 실무 성과들을 짚었다. 이 대통령은 “3월에는 국회의장께서도 일본을 찾았고, 한일공급망 파트너십을 체결해 위기 대응 태세를 갖췄으며, 양국 경찰청 간 협력 각서로 스캠 범죄 대응을 제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세이 탄광 DNA 감정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해 유족들의 염원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고,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는 새로운 협력 영역을 비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엄중한 국제 정세를 언급하며 양국 간 협력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국제정세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우방국 간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이니셔티브와 국제사회 결의 공동 참여, 아시아탄소중립공동체 플러스 정상회의에 김민석 국무총리 참여를 통한 공조, 중동 내 자국민 철수 시 비행기 좌석 상호 양보 등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전례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이해와 교감의 폭을 넓혀나가면 실용적이면서도 획기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 안동에서 셔틀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고 화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동 정세를 비롯해 지금 국제사회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통령님과 저의 리더십을 통해 양호한 일한관계의 기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화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이어 “일한 양측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역내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확대회담은 오후 3시 10분쯤 양 정상이 동반 입장하며 시작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장기와 태극기에 차례로 목례를 했고, 이 대통령의 안내로 두 정상은 악수를 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착석했다. 회담은 양 정상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오후 3시 21분쯤 취재진이 퇴장하며 비공개 논의로 전환됐다.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임웅순 안보실 2차장, 이혁 주일본대사, 강유정 수석대변인, 최희덕 외교정책비서관, 이민경 외교부 아태국장이 배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오자키 마사나오 내각관방 장관, 이치카와 케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심의관, 카노 코지 방위심의관,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사이키 코조 내각공보관, 마츠오 타케히코 경제산업심의관, 이이다 유지 총리대신비서관이 참석했다.

안동=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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