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더러워서” 발언에 후보들 부담 가중

정청래 “오빠 해봐” 발언, 고발 사태로 확산

중앙당 지원 효과보다 설화 리스크 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의 ‘입’이 선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도부의 발언이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면서 후보들 사이에서는 “지원 효과보다 역풍이 더 크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청량리 전통시장 민생 현장과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 캠프 필승결의 현장에 방문한다.

송 위원장이 선거를 보름 앞두고 유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당 지도부의 말실수가 감표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가 많다보니 막상 후보들은 좌불안석이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중앙당 지원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지도부의 舌禍(설화) 리스크가 자신들의 선거 메시지를 덮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짧은 현장 발언 영상 하나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해명과 사과가 공약 발표보다 더 크게 주목받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송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더러워서 안 간다”고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논란이 커지자 “더러워서”가 아니라 “서러워서”라고 말한 것이라고 즉각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바이든-날리면’ 시즌2냐”며 송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더러워서든 서러워서든 마치 본인이 피해자라서 광주에 안 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자체가 문제”라며 “5·18 헌법 전문 수록 개헌도 국민의힘 때문에 못 했다. 정말 광주 정신을 언급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의힘이 호남 민심을 포용하기 위해 5·18 기념식 참석과 광주 방문 행보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부담을 더욱 키웠다.

민주당도 지도부의 설화 리스크를 호되게 겪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북구갑 보권 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의 유세 지원 도중 초등학생에게 “여기 정우 오빠, 오빠라고 해봐”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는 정 대표와 하 후보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고, 정 대표는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처받았을 아이와 학부모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하 후보 역시 “더욱 조심해서 주민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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