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1분기 순익 575억…5.3%↑

비용 절감 효과…트래블로그·법인카드 ‘투트랙’

비용 효율화 관건

하나카드가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대손비용을 크게 줄인 영향이 컸다. 하나카드는 비용 효율화에 주력하면서 트래블로그, 법인카드로 이어지는 투 트랙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546억원) 대비 5.3% 증가했다. 전 분기(477억원)와 비교해선 20.5% 늘어난 수준이다.

비용 절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69억원으로 전년 동기(988억원) 대비 12.0% 줄어들었다. 일반관리비는 2.6% 늘어난 66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반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230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175억원을 기록하며 만회했다. 매매평가익도 251억원으로 늘었다. 매매평가익 구성 요소 중에 외환차익이 있는데 3월에 환율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1분기 성과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일회성 이익 등 우호적인 외부요인이 일부 작용했다"면서 "실적을 낙관하기보다는 변동성이 큰 2분기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부문에서는 트래블로그와 법인카드를 핵심 축으로 하고 있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줄곧 트래블로그와 함께 법인카드 영업 강화를 외쳤다.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다. 2022년 금융권 최초로 무료 환전, 해외 결제·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도입했다. 이 시장을 선도하며 지난해 말 기준 회원 수 10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엔 외화 선불전자지급수단(외화 하나머니)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이 2028년 4월까지 연장됐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개인 해외 직불·체크카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44.9%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개인 해외 직불·체크카드 취급액은 8379억원으로 전년 동기(7088억원) 대비 18.2% 증가하며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하나카드가 존재감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로 개인 카드 시장이 위축되자 카드사들은 최근 법인카드 영업 강화에 나섰다. 법인 고객을 유치하면 최소 2~3년간 안정적인 거래를 할 수 있으며, 혜택에 따른 이탈도 적은 편이다. 건당 평균 승인 금액도 개인카드 대비 높고, 연체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법인카드 승인 금액은 7.3% 성장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올해 역시 이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두 KB국민카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비용을 많이 투자해 성장하기보단 트래블로그나 법인카드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다른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비용 효율화 전략이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풀이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소형 카드사는 비용 절감을 통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최근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인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조달 비용 부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영업 비용을 줄이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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