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6.49% 돌파… 연준 금리 인하 이전 수준 ‘회귀’
중동 전쟁발 인플레 공포에 기름 부은 ‘글로벌 국채 투매’ 현상
트럼프의 MBS 매입 카드 무색… 미·일·영 채권 금리 ‘줄상승’
부동산 성수기 실종… 9개월 만 최저 거래량에 금리 쇼크까지
미·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금리정보업체 뱅크레이트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치는 6.49%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지난해 9월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당초 미 주택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와 더불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회복세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방침을 밝히는 등 금리 하락을 유도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 초까지는 하향 안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동발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가 흐름을 바꿨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모기지 금리도 즉각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주요국에서 나타난 장기 국채 투매 현상은 금리 상승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통상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해외 상황도 긴박하다. 영국은 물가 상승과 재정 건전성 악화에 키어 스타머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며 국채 매도세가 몰렸다. 일본 역시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로 인해 10년물 국채 금리가 1997년 이후 29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 15일 30년물 국채 금리는 5.1%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채권 잔혹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킴 크로포드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금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채권 수익률의 바닥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렸다”며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금리 역행은 이미 침체에 빠진 주택 시장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조사 결과, 지난 4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402만건(연율 환산)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의 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과 비교해 겨우 0.2% 증가하는 데 머물며 시장의 냉기를 반영했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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