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3척 수주… ‘조선 빅3’ 모두 LNG운반선 강세

LNG운반선, 기술적 난이도 높아 고부가가치 효자 선종

中도 대대적 투자, 수주 늘어… "좁혀지는 격차에 대비해야"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중동 사태에 해운업계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가 많아지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은 중동발 호조가 반가울 일이지만, 시장이 커진 만큼 중국의 LNG운반선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삼성중공업은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3척을 1조1242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5월 들어 LNG-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LNG운반선 5척 등 총 6척, 2조3595억원 수주를 달성했다"면서 "LNG운반선 분야에서 상반기가 채 지나기 전에 지난해 수주 실적 11척을 넘어선 실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적 수주 실적 총 22척(47억달러)의 상당수를 에너지 운반선으로 채웠다. 선종 별로 LNG운반선 12척(LNG-FSRU 1척 포함), 에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2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4척 등이다.

삼성중공업뿐만 아니라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을 포함한 '조선빅3'의 올해 에너지 운반선 실적은 준수하다. HD한국조선해양의 LNG운반선 수주는 현재까지 16척이고,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도 올해 20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도 지난 11일 LNG운반선 1척을 추가해 총 5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여기에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10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3척, 등 총 19척의 에너지 운반선을 수주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수주 호조가 올해 다소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중동발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까지 수주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에너지운반선 중에서도 LNG운반선은 가장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은 선박으로 꼽힌다. 천연가스는 기체 상태로 운반하기에는 부피가 커, 선박에 담아서 운반할 때에는 영하 162도의 극저온으로 액체 상태를 유지하며 운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적 난이도 때문에 그동안 LNG운반선 시장은 한국이 전 세계 시장 수주 점유율에서도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해왔다.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위주로 수주해 높은 실적을 낸다고 알려진 것에도 이 LNG 운반선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LNG운반선의 수주가 최근 늘어난 것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사태가 한 몫했다. 중동사태로 다른 지역에서 LNG를 구하려다보니 LNG운반선의 운송거리가 늘었고, 이로 인해 가용 선박이 부족해졌다.

지난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선가 부담에 발주를 미뤘던 선주들이 북미 지역의 대형 LNG 프로젝트 입찰에 맞춰 이제는 발주를 해야한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하지만 시장이 커진 만큼 중국의 조선업체들도 LNG 운반선을 수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초상국그룹 자회사인 차이나머천츠중공업은 27일 18만㎥급 LNG운반선을 고객사에 인도한 바 있다.

과거 중국 조선업체들의 LNG운반선 수주는 후둥중화조선을 중심으로 자국이 발주하는 물량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장난조선소·다롄조선·양쯔장조선·차이나머천츠중공업 등도 수주 실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아직은 한국과 중국 간 기술격차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성 상 수리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선주들은 여전히 LNG운반선을 건조할 회사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크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어쨌거나 중국업체들이 선박 건조 경험을 계속 축적하게 되면, 그만큼 기술이 성숙하고 결국 상향평준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NG운반선 발주가 급격히 많아지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물량도 중국으로 갈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술격차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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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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