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수대 산하 파르스 통신, 美 5개 답변 보도

전쟁배상금 거부, 농축우라늄 400kg 美로 반출

핵시설 1곳 유지, 동결자산 25%이상 해제 거부

2차회담前 이스라엘-헤즈볼라 종전도 거부한 듯

통신 “이란 수용해도 공격위협 계속될 것” 불만

앞서 ‘모든 전선’ 종전, 제재·동결자산 해제요구

‘전쟁배상금’에 ‘호르무즈해협 이란 주권’ 주장도

선 전쟁종식-후 핵협상 가능성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쓰레기”라고까지 일축하며 이란 정권 측의 역제안을 어떻게 거부했는지가 추가로 드러났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산하 준관영 파르스 통신은 17일(현지시간) “기자가 확인한 미국 답변에 따르면 추가 조건으로 다음이 포함된다”며 미 측의 5가지 입장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의 14개조 제안을 지난 11일(미 동부 현지시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전쟁배상금 지급을 거부함 ▲농축 우라늄 400kg을 이란에서 반출해 미국으로 넘길 것 ▲이란 핵시설 중 단 1곳만 가동 유지할 것 ▲이란 동결자산 중 25%조차 해제를 거부함 ▲모든 전선에서 적대행위 중단을 협상 개최와 연계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지난 4월 11일 있었던 미-이란 종전협상 참석자들. 미국 협상대표 JD 밴스(좌측 사진 오른쪽) 부통령과 이란 협상대표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우측 사진 오른쪽) 국회의장. [AP·EPA=연합뉴스]
지난 4월 11일 있었던 미-이란 종전협상 참석자들. 미국 협상대표 JD 밴스(좌측 사진 오른쪽) 부통령과 이란 협상대표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우측 사진 오른쪽) 국회의장. [AP·EPA=연합뉴스]

‘모든 전선’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을 아우른 것으로 이란 측은 적대행위 선제중단을 요구했지만 미 측은 협상 개최를 조건삼은 모양새다. 통신은 “설령 이란이 이런 조건을 수용하더라도,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은 계속될 것”이라고 반감을 보였다.

파르스 통신은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협상 조건으로 5가지 신뢰 구축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며 “모든 전선(특히 레바논)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대(對)이란 제재 해제, 동결자산 해제, 전쟁 피해에 배상,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석가들은 미국의 제안이 문제 해결보단 전쟁 기간 동안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나 합의에 도달하진 못했다. 지난 10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에서 종전·핵협상 관련 미 백악관에 수페이지 분량 공식 답변서를 전달하며 핵시설 해체와 장기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활동 일정기간 중단 의향은 있지만 미국이 요구한 20년 중단안은 받을 수 없단 입장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안은 핵무기 재료가 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이란이 20년간 유예하는 것과 국제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보장 등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하되 협상이 결렬되거나 미국이 향후 합의를 다시 파기할 경우 이전된 우라늄 반환을 보장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선박·항만 봉쇄를 해제해야 단계적으로 상업 통행을 개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최대 쟁점인 핵 문제의 경우 향후 30일 동안 협상하자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들이 노래한 쓰레기 같은 문건(이란 측 답변서)을 본 뒤로 (휴전은) 가장 취약한 수준이다”며 “생명 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란 측 대미협상단장인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같은날 X를 통해 “14개 항으로 된 제안에 담긴 이란 국민의 권리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각을 세웠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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