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지지율 격차 축소, 양당 대표 지도력 시험대
대구 추경호 오차범위 내 접전, 장동혁 체제 최대 승부
울산·북갑 보수표 분산 심화, 장동혁 당내 통솔력 도마
평택을 범진보 다자구도 뚜렷, 정 대표 진영 장악력 판가름
전북, 김관영 무소속 돌풍 현실화시, 민주당 권력지형 타격
6·3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명운을 판가름할 7대 격전지로 전선이 압축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16개 시도 광역·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 의석을 다투는 선거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대표의 당내 장악력과 직결된 전장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양당의 공통 승부처를 비롯해 대구, 울산,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 전북의 선거 결과는 양당 대표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민심의 척도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은 양당 대표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공통 심판대다. 특히 두 지역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평가와 직결되는 곳으로 뚜렷한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서울은 전월세 불안 등 부동산 현안과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를 둘러싼 주폭 논란 등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며 표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를 고리로 맹공을 펴며 일대일 TV토론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정 후보 측은 강남구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를 거론하며 오 후보의 행정 책임론을 부각하는 동시에 주폭논란을 제기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무고죄 맞고발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 역시 당초 전재수 후보 대세론이 휩쓸었지만 현재 접전 양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패배할 경우엔 분위기상 이길 수 있는 선거를 패배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집권 여당을 이끄는 입장에서 서울과 부산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이어지는 8월 전당대회에서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다. 장 대표도 처한 상황은 똑같다. 정 대표가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면, 장 대표는 지켜야 할 곳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큰 의미를 가진 서울과 부산을 지켜내지 못하고 민주당에 빼앗긴다면 가장 큰 책임은 장 대표가 짊어질 수밖에 없다.
대구시장 선거는 장 대표 체제의 명운을 쥔 곳이다. 선거전이 중반을 넘기며 추 후보가 맹추격에 나섰지만 판세는 여전히 혼전이다. 대구 군위군 지역 야당 당원 1700여명이 탈당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지역 보수 원로 134명은 추 후보 지지에 나서는 등 지지층 분화 현상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이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 패배한다면 장 대표는 거센 사퇴론에 직면하게 된다. 피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울산시장 선거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장 대표의 당내 통솔력을 시험하는 무대다. 울산은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위기에 처했다. 국민의힘 우위 지역을 지켜내지 못하면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부산 북갑은 여야 대표의 싸움에 더해 국민의힘 전·현 대표간 자존심 싸움의 장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정 대표는 하정우 후보가 당선돼야 본전이지만 패배할 경우 거센 책임론에 직면하게 된다. 하 후보를 선거판에 끌어들인 장본인이 바로 정 대표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장 대표는 패배할 경우 분열의 책임을 피할 방법이 없다. 자신의 손으로 제명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선긋기로 지역구를 민주당에 헌납했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정 대표의 입지와 직격된 선거가 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정 대표가 자당 후보인 김용남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정 대표 지지그룹인 김어준씨 추종세력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지지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김 후보가 이겨야 본전이지만 조 후보가 이길 경우 친명세력과 그 지지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평택을에 비하면 전북도지사 선거는 그야말로 태풍급이다. 이 선거는 정 대표가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 정면 대결을 펼치는 양상으로 비화했다. 민주당의 이원택 후보는 사라지고 정 대표가 그 자리를 대신한 선거다. 패배는 정 대표에게 치명상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정 대표는 다급해졌다. 이날 정 대표는 "전북지사도 민주당, 전주시장도 민주당, 광역·기초의원도 민주당일 때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간다"며 "낮고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며 전북도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고 호소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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