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이호철 "민주 평당원, 조국 후보 지지"
범여권 후보 단일화 난항 속 갈등 기폭제될 듯
김용남 후보 공개 지지엔 ‘노 전 대통령 딸-사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양당 모두 지지세력을 총동원하면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 대결은 친명과 친문 대결로 비화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른바 3철(이호철 전 민정수석·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전해철 전 의원) 중 한 사람인 이 전 수석이 조 후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친문세력이 결집하는 양상이다.
이 전 수석은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민주당의 평당원이다. 타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조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조 후보와 지난 14일 만남을 가진 뒤 민주당에서 엄포를 놓자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민주당은 평당원 신분인 이 전 수석의 행보에 대해 "해당행위"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 운동을 하는 행위에 대해선 해당행위로 간주하겠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기준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당의 징계 방침에 대해선 "나를 징계하라"고 맞서며 "이번 선거는 내란세력을 심판하는 선거다. 다른 당 당원에게 민주당 후보를 도와달라고 하면서 민주당 당원은 타당 후보를 지지하면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에 대해선 "김 후보를 검색하니 '검사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2003년 검사와의 대화에 평검사 대표로 참석했고, 2009년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을 할 당시는 노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집요한 수사와 노 대통령이 돌아가신 해"라며 "김 후보는 소위 우병우 사단과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히라"고 직격했다.
조 후보는 이 전 수석과 만난 자리에선 범여권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며 "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 듯이 강물이 흘러 다 바다로 가는데 크게 봐서 한 집 식구들이다. 제가 노무현, 문재인 정신 바깥에서 산 적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조 후보의 SNS에 올라온 선거 유세 활동 등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으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의 김 후보도 지난 16일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에 입각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의 사무소 개소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과 딸 정연씨 부부가 나란히 참석해 김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문세력이 조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세몰이에 나선 데 반해 노 전 대통령 직계 가족은 김 후보를 지지하는 모양새여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두 후보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선거 막판까지 양측의 신경전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 전 수석 외에도 자당 당원들의 조 후보 지지활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제재 방안이 없어 조 후보 지원을 둘러싼 논쟁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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