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봉하’ 일정으로 지지층 결집
‘민주주의 서사’로 당의 정통성 부각
노골적 선거 구호는 역효과 가능성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의 '광주'와 영남의 '봉하'를 잇는 상징적 행보로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이 선거 국면과 맞물리면서 민주당은 광주의 '민주화 정신'과 봉하의 '노무현 정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당의 정통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선거 초반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모습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제46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를 방문한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5·18민중항쟁기념 전야제에 참석한다.
18일에는 5·18국립민주묘지 등을 방문해 전북 지역 유공자 등을 참배하고, 동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이어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양일간의 호남 일정을 마무리한다.
선거를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이 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5월 정신' 계승 의지를 부각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와 한 원내대표는 광주 방문에 앞서 전북 전주대에서 개최되는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다. 발대식에는 김관영 무소속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 대표와 한 원내대표의 전북 행보는 김 후보의 예상 밖 선전에 비상이 걸린 당내 분위기를 대변한다. 현재 당 내부에서는 전북지사 선거 결과가 민주당과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전북 민심의 심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 익산이 고향이자 지역구인 한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 후보를 지지하고, 흔들리는 지역 민심을 안정시키는 데 힘을 쏟으려는 모습이다.
이어 23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올해 추모 행사 주제를 '내 삶의 민주주의, 광장에서 마을로'로 정하고 추도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아직 당 지도부의 일정과 참석 여부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 관계자들은 민주당 의원들 대부분이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행사 모두 당의 역사적 정통성과 민주주의 계보를 선거 메시지로 연결할 수 있는 이벤트지만, 추모의 의미가 큰 만큼 노골적인 선거 구호만 부각할 경우 오히려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와 봉하라는 상징적인 두 지역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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