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가격 안정세…33단계서 완화

항공사 유류비 부담↓…장거리 수요↑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항공업계에 적용되는 6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였던 33단계에서 내려와 20단계 후반 수준이 될 전망이다. 미주 왕복 노선의 경우 50만원가량 비용이 절감되는 등 장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8일 발표할 국제선에 적용되는 6월 유류할증료는 갤런당 400센트 초반대인 26~28단계 사이가 예상된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6월 유류할증료의 경우 4월 16일~5월 15일 MOPS의 평균으로 결정된다. 1갤런당 항공유 가격이 150센트를 초과하면 1단계를 적용하고, 1단계당 10센트씩 총 33단계를 부과하며 갤런당 최대 470센트 이상까지 적용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항공유가격은 갤런당 430센트 수준인 배럴당 약 180달러선을 기록하다가, 5월 첫주엔 큰 폭으로 하락해 배럴당 162달러(갤런당 약 390센트)까지 내렸다. 지난 주에도 전반적으로 내림세였다.

이는 6월 유류할증료 계산에 4월 말에는 유류할증료 28~29단계에 해당하는 갤런당 420센트에서 430센트 수준을 오가다가 5월 들어 24단계에 해당하는 갤런당 380센트대까지 항공유 가격이 점차 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항공유 가격은 여전히 배럴당 150달러는 넘는 상황이어서 중동 전쟁전 최고치였던 러-우전쟁 직후인(22단계)보다 높을 전망이다. 지난 15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항공유 가격도 갤런당 373.09센트로 23단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여행객들의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왕복 유류할증료는 일본·대만 등 단거리 노선에 기존 15만원이 들었다면, 6월 발권하는 항공권부터는 유류할증료가 8만~10만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체감이 더 클 전망이다. 대한항공, 왕복 기준 뉴욕·워싱턴 등 장거리 노선은 112만8000원에서 약 66만~72만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유 가격이 내리면서 항공업계에서도 어려움을 크게 덜게 됐다.

먼저 유류할증료에 따른 부담이 줄었다. 유류할증료는 최고구간인 1갤런당 470센트 이상에선 모두 일괄적으로 33단계를 적용하도록 돼 있어, 이를 넘는 초과분에 대해서는 항공사가 유류할증료를 부여하지 못하고 고유가의 부담을 온전히 져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제도가 모든 유가상승분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제도가 아니고, 항공사도 어느정도 부담을 나누는 구조"라고 말했다.

유가가 낮아지는 것 자체로도 항공사는 경영에 유리하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1달러가 변동할 때 회사의 손익은 3050만달러가 변동된다.

다만 2분기 실적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1분기 실적은 유류할증료 인상에 대한 여객 사전 발권으로 선수금이 증가했다. 연초보다 훨씬 비싼 유가가 계속되고 여전히 높은 단계의 유류할증료가 설정되면서 여름 여행을 위한 항공 발권 러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의 영향을 덜받는 중거리 이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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