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담 직후 열리는 한일 정상 간 첫 전략조율 무대
靑 ‘중동 정세’ 공식 의제화…에너지·국민 보호 실질 쟁점
첨단산업 공급망 타격 대비 경제안보 방어선 구축 논의
안동서 19~20일 답방 회담…수운잡방 접목한 한식 만찬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이 대통령의 고향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다.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정상회담에 이은 '고향 정상회담'이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한일 셔틀외교의 복원 차원을 넘어 중동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에 대한 양국의 전략적 보폭을 맞추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7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중동·호르무즈 해협 불안에 따른 양국의 공동 대응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안동 회담의 공식 의제로 '중동 정세'를 명시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한일 양국의 에너지 수급과 선박·국민 보호 문제로 직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 같은 기류는 양국의 외교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양국 외교장관은 지난달 2일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이 양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일본 외무성 역시 다카이치 총리가 같은달 30일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며 항행의 자유를 직접 제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중 통상·기술 경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공급망과 경제안보 협력도 주요하게 다뤄진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 결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해운항로 재개 필요성을 언급하는 정도의 원론적 입장을 내는 데 그쳐 미중 간 온도차를 보였다.
양국은 또 1월 일본 나라 정상회담과 3월 제17차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통해 공급망 위기 대응 논의를 이어온 만큼, 반도체와 핵심소재, 에너지 조달에 미칠 파장을 공유하고 협력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사 현안과 대북 공조는 기존 합의의 실무적 이행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일본 참의원 답변에서 1월 나라 회담에서 합의한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에 대해 "한국 정부와 의사소통하며 착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북 문제 역시 기존 안보 공조의 연장선에서 소통이 재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안동 회담은 1월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에 열리는 답방 성격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19~20일 일정으로 방한해 19일 소인수 및 확대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를 차례로 진행한다.
회담 후 만찬은 국빈 방한에 준하는 최고 수준의 예우로 마련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7일 안동 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을 접목한 퓨전 한식과 전계아, 안동 한우 갈비구이 등을 제공해 안동의 선비 정신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주로는 양국의 화합을 상징하는 안동 전통주 태사주·안동소주와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의 사케가 함께 오른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만찬 후 안동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전통 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하며 친교 시간을 갖는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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