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짓눌렸던 장바구니 물가에 모처럼 '청신호'가 켜졌다. 배추와 당근 등 주요 채솟값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떨어지며 밥상물가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한 통에 2만원을 훌쩍 넘기며 소비자들을 놀라게 한 '금(金)수박'과 참외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시적 출하 공백기를 지나면 곧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배추(상품) 1포기 소비자 평균 가격은 3254원으로 1년 전보다 15.8% 낮다. 저장배추 재고량이 증가하고, 시설봄배추 출하가 늘어난 영향이다.
당근(상품)도 출하량이 늘어 1㎏에 3569원으로 전년보다 20.3% 내렸다. 무(상품)도 겨울 저장분 출하가 늘면서 1개에 2235원으로 18.3% 하락했다. 깐마늘과 양파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대파(상품)는 봄 출하량 감소 여파로 1㎏에 265원으로 24.3% 올랐다.
제철을 맞은 참외와 수박은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참외(상품)는 10개 기준 2만111원으로 지난해보다 10.3% 비싸고, 수박(상품)은 1개에 2만7410원으로 16.9% 올랐다.
참외는 첫 번째 수확 구간인 1화방에서 다음 수확 구간인 2화방으로 넘어가는 수확 공백기를 맞아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수박은 대체 과일 물량 감소와 이달 초 연휴기간 유통업계 할인 행사 영향으로 수요가 몰려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온 상승과 함께 노지 출하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출하를 앞둔 포도와 복숭아는 작황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참외와 수박 모두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5월 초 연휴 기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지만, 작황이 좋아 앞으로는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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