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 예고일에 앞선 마지막 노·사 교섭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달라”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는 국민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총리는 이날 오전 제2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국민담화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 노사의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 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 위기를 함께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삼성전자 파업이 우리 경제와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가능한 모든 대응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정부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18일로 예정된 교섭을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타결을 촉구했다.

김 총리는 “노사 모두 이 자리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차질은 개별 기업의 손실을 넘어 수출 감소, 금융시장 불안 등 수많은 협력업체의 경영과 고용 악화, 국내투자 위축 등 국민경제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수백 개의 초정밀 공정을 연속 수행해야 하는 반도체 라인 특성상 잠시라도 가동이 멈추면 공정 내 제품을 전량 폐기해야 한다”며 “단 하루만 공장이 정지돼도 최대 1조원 직접 손실이 나고, 웨이퍼 폐기까지 발생하면 그 피해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또한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어렵게 확보한 전략적 우위를 경쟁국에 통째로 내어주게 된다는 사실”이라며 “한번 잃어버린 시장과 경쟁력은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사 양측에 거듭 강력히 요청한다. 삼성전자 노조는 파업 고집보다 대화와 합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달라”며 “사측도 책임있는 자세로 협의해 노조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노사 상생 해법 마련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총파업을 앞두고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사후조정을 재개한다. 오는 21일로 예고된 파업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중재 시도가 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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