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거부권’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인정해 줄지를 두고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를 중단하면 세계에 미국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이날 사설에서 “적대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우선 해를 끼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 기준에서 보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베이징 회담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지만, 노회한 독재자에게 눈에 띄게 내어준 것도 없어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대만 관련 위협에 굴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에 대해 “좋은 협상칩”이라며 미국이 팔 수도, 팔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관련해 시 주석과 “매우 상세히” 논의했다고 밝혀 미국이 44년 동안 견지해온 ‘대만 정책’을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WSJ은 “만약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면,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들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한 거부권을 획득하게 된다”며 “이는 이 지역 동맹국들에 미국의 나약함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은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허용하라는 시 주석의 요구를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도 희소식으로 꼽았다.
이 신문은 “미국 기업들조차 첨단 반도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 선도 기업들을 더 빨리 추격하도록 도울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WSJ은 보수적 관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중 합리성이 떨어지거나 국익에 반한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편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를 두고 “좋은 협상칩”이라고 언급한 것만으로도 대만 지원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만에 자체 국방비 지출을 늘리라고 압박해 해왔는데 이제는 대만에 구매를 촉구했던 그 무기를 미국의 최대 적국인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친구’라고 불렀지만 중국을 떠나며 얻은 성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대성 기자(kdsu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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