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 관세 인하 합의… “동등한 규모로 상호 호혜적 감세 추진”

농축산물 비관세 장벽 타파… 쇠고기·수산물 등 시장 진입 가속화

항공기 구매 및 부품 공급 보장… 첨단 전략 산업 협력 물꼬

트럼프 방중 후속 조치 급물살… 글로벌 경제에 ‘안정성’ 공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관세 인하와 무역 장벽 완화에 전격 합의하며 경제 관계 회복에 나섰다. 양국은 구체적인 품목과 규모를 확정 짓기 위한 세부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합의는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안정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지난 13일 한국에서의 고위급 회담과 14일 베이징 정상회담의 결과로 경제·무역 분야에서 의미 있는 초보적 성과를 거뒀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무부는 “양국은 이전 협상 성과를 계속해서 잘 이행하기로 했고, 관세 조치에 관해 긍정적 공동인식(컨센서스)을 형성했다”며 양국 무역위원회를 통해 관련 제품의 관세를 인하하기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동등한 규모로 각자 중시하는 제품의 관세를 인하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설명은 양측이 상호 호혜적인 수준에서 양보를 주고받았음을 의미한다.

농산물 및 시장 진입 규제와 같은 비관세 장벽 문제도 해결 가닥을 잡았다. 미국은 중국산 유제품과 수산물에 대한 자동 압류 조치 해제, 산둥성 조류인플루엔자 무감염 지역 인정 등 중국 측의 장기적 요구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중국 역시 미국산 쇠고기 시설 등록 및 가금육 수입 확대 등 미국 측 우려 사항을 해소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상무부 대변인은 “양국은 일정 범위 제품에 대한 상호 간의 관세 인하 등 조치를 통해 농산물을 포함한 분야의 양방향 무역 확대를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물꼬도 텄다. 중국이 미국산 항공기를 구매하는 대신 미국은 항공기 엔진과 부품의 안정적인 대중국 공급을 보장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도출했다. 양국은 이와 관련한 협력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상무부 대변인은 “양국 경제·무역팀은 정상이 확정한 컨센서스 방향에 따라 조속히 성과를 굳히고 함께 잘 이행함으로써 중미 협력과 세계 경제에 더 많은 확실성과 안정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구체적인 관세 인하 폭이나 항공기 구매 수량 등 세부 수치는 명시되지 않았으며, 현재 양측이 세부 사항에 대한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발표되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함에 따라, 양국 관계는 극한 대립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 협력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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