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재학생·교직원 등 참석

6만 만학도에 배움의 기회

별세로 학교는 존폐 위기 처해

학업을 못 마친 성인 여성들의 한을 풀어준 ‘한국의 페스탈로치’ 고(故) 이선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장에게 헌화하는 추모식 참석자들. [연합뉴스]
학업을 못 마친 성인 여성들의 한을 풀어준 ‘한국의 페스탈로치’ 고(故) 이선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장에게 헌화하는 추모식 참석자들. [연합뉴스]

어려운 가정 형편 등 여러 사정으로 미처 학업을 못 마친 성인 여성들의 한을 풀어준 ‘한국의 페스탈로치’ 이선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장을 기리는 추모식이 45번째 스승의 날인 15일 열렸다.

일성여중고 다목적실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 교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 자리에는 고인의 아들인 원준(세종대 교수)·혁준(일성여중고 행정실장) 씨도 자리를 함께했다.

해마다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던 이곳에서 검은색 옷을 차려입고 추모식에 참석한 그의 제자들은 고인을 대한 추억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묵념 시간이 되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는 추모사에서 “이선재 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던 어린 시절을 잊지 않았다”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이들의 교육에 평생을 바친 것은 이를 갚기 위한 것으로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나라에서도 평생교육 돕는 일을 하실 것”이라며 “섭섭하지만, 편안히 영면하시길 빈다”고 추모했다.

재학생 김영자(77) 씨는 “교장 선생님은 아픈 곳과 낮은 곳을 다 헤아리신, 하늘에서 주신 특별한 분 같다”며 “교장 선생님께서 다리가 불편하셔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재학생이라 거절하시고, 졸업하면 오라고 하셨다. 내년 3월이 졸업이라 도와드릴 생각에 설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셨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그의 별세로 일성여중고는 올해 입학학 학생들이 졸업하는 2028년 2월에 폐교 수순을 밟게 된다. 평생교육법 개정에 따라 평생교육 시설은 법인만 설립 주체가 될 수 있는데, 법 개정 전에 문을 연 일성여중고는 설립 주체가 고인으로 돼 있어서다. 학교가 존속하려면 설립 주체를 법인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비용 등의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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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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