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아첨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시 주석이 현안에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며 양국이 온도차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중국 방문 내내 유화적인 행보를 보였다. 과거 대선 유세 당시 중국을 ‘일자리를 빼앗는 나라이자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향해 “당신은 훌륭한 지도자이고, 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말한다”며 14억 중국 인구를 이끄는 그의 강력한 통치력에 감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미국과 대등한 초강대국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그는 “미국은 대만 문제를 최대한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두 적대국 간의 새로운 균형점을 포착한 듯 보였으며 시 주석은 철저히 계산된 모습으로 등장해 중국이 초강대국으로서 면모를 보일 시기임을 분명히 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국면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시 주석이 그에 걸맞은 자신감과 권위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회담 접근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NYT는 정상 간 대면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거래’ 타결에 집중했지만, 시 주석은 미중 관계의 ‘안정’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빈 만찬에서도 “사람들은 모르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우리는 서로 전화하며 문제를 아주 빨리 해결했고 앞으로도 함께 멋진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회담 모두발언부터 미중 양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고대 스파르타와 아테네 간 전쟁처럼 기존 강대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우려해 견제에 나서면서 결국 무력 충돌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미중 충돌이 필연적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된다.

백악관은 미국과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이란의 통행료 부과를 막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 중국이 요구할 ‘대가’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김영욱 기자(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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