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종료 첫주만에 상승폭 2배

강남구, 3개월 하락 끊고 반등

성북·종로 역대 최고 상승률

매물 6.5% 급감… 호가 인상

“세제 개편 전 거래 이유 없어”

매도관망에 수요자 불안 가세

부동산 세금 규제가 집값 상승을 부추길 거란 우려가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부활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2배로 커졌고,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구는 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당수 지역은 역대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서울 주간 상승률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일몰(9일)을 앞두고 전주(0.15%)까지 3주간 큰 변동없는 상승률을 유지했으나 이번주 들어 전주 대비 0.13%포인트(p) 오르며 상승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이번 주간 상승률은 정부가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후인 지난 1월 넷째 주(0.31%) 이후 1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매도·매수자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및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상승 계약이 체결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제공]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제공]

자치구별로 보면, 지난 11주간 약세를 지속하며 마지막 하락 지역이었던 강남구(0.19%)가 12주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전주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전 지역 상승은 지난 2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서초구(0.17%)는 전주 대비 0.13%p, 송파구(0.35%)는 0.18%p 각각 올랐다.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온 중위권 이하 지역에서는 상승폭이 대폭 확대됐다. 성북구(0.54%)가 전주(0.27%) 대비 상승률이 2배 커졌고, 서대문구(0.20%→0.45%)도 2014년 3월 둘째 주(0.46%)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구(0.30%→0.39%), 종로구(0.21%→0.36%), 동대문구(0.24%→0.33%), 강북구(0.25%→0.33%), 구로구(0.24%→0.33%) 등 외곽을 포함한 중하위권 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성북구와 종로구의 주간 상승률은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강남권의 경우 급매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상승한 호가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쳤고,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은 실수요자들의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며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마지막 다주택자 ‘바겐세일’에 맞춰 거래가 다수 발생하고, 매물이 다시 감소함에 따라 호가가 상승한 점이 (상승률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위 지역은 추가 급매물 출회를 기다리며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6만4067건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직전인 지난 9일(6만8495건)보다 6.5%가량 감소했다.

급매 영향으로 하락했던 호가도 직전 최고가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59.78㎡는 지난달 22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직전 최고가인 24억3000만원에 맞춰져 있다.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 119.41㎡의 경우 지난 3월 23억원에 팔렸는데 현재 호가는 24억~25억원 수준으로, 직전 최고가(24억8000만원)에 근접했다.

실수요자 유입이 이뤄지는 15억원대 아파트가 몰린 지역 또한 꾸준히 호가가 오르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59.87㎡는 지난 3월 15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현재 동일평형 매물의 최저 호가는 15억5000만원이다.

전문가들은 비거주 1주택자 매물 유도 방안이 제한적인 만큼 매물 감소와 호가 재인상 그에 따른 거래 절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당분간은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는 데드라인이 명확히 정해진 반면, 비거주 1주택자의 경우 구체적으로 세제 개편이 어떻게 이뤄지질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 낮은 값에 팔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다시 오르며 거래까지 감소하는 상황이 세제 개편 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그동안 가격 조정이 이뤄진 지역들은 보상 심리까지 발생할 수 있어 한동안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1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