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건설시장의 리스크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4일 발간한 '중동 분쟁이 해외건설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번 미국-이란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해상 병목과 경제적 압박이 결합되며 과거 걸프전(1990)이나 이라크전(2003)과 질적으로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국내 해외건설 산업 전반의 구조적 이슈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쟁 발생 및 인접 지역(쿠웨이트, UAE, 카타르, 사우디, 이라크 등 9개국)에서 국내 건설사 79개 사가 275건의 사업을 진행중이며 사업 규모는 1409억달러(약 210조원)에 이른다.
연구원은 앞으로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물류 차질, 금융비용 증가, 인력 안전·수급 위기, 신규 발주 환경 변화 등 5개 변수로 인해 공사비가 상승하고 공기 지연·계약 분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동에 진출해 있는 해외 건설기업에 대해 한시적 특별보증, 보험료 부담 완화, 보증심사 신속화 등 패키지형 정책 금융과 보증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제재 해석·불가항력 통지·클레임 등에 대비한 실전형 자문 지원 플랫폼과 상설 민관 협의체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홍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향후 중동 시장은 단순 설계·조달·시공(EPC) 발주가 아닌 복구·보안·물류가 결합된 '패키지형 시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에 대한 대응전략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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