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왼쪽) 기획예산처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박홍근(왼쪽) 기획예산처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14일 오전 한국은행을 찾아 신현송 총재와 회동했다. 박 장관이 한은을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취임 후 처음이다. 구(舊) 기획예산처 시절을 포함해 기획예산처 수장과 한은 총재가 회동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박 장관이 신 총재에게 건넨 소나무 분재였다. 박 장관은 "총재님 존함 중 소나무 송자가 있고 제 이름에는 뿌리 근이 있다. 지하에서 아래로 향해 넓게 뻗어가는 뿌리와 지상에서 위로 올라가는 나무는 뗄 수 없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라며 "양 기관도 오랫동안 지속적 협력을 견실하게 해나가자"고 말했다.

신 총재도 "소나무가 뿌리와 나무줄기가 서로 지탱하면서 긴 세월 푸르름을 유지하듯, 양 기관이 서로 협력해 우리 경제가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안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홍근(오른쪽 가운데) 기획예산처 장관과 신현송(왼쪽 가운데) 한국은행 총재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회동하고 있다. 테이블 중앙에는 박 장관이 신 총재에게 선물한 소나무 분재가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홍근(오른쪽 가운데) 기획예산처 장관과 신현송(왼쪽 가운데) 한국은행 총재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회동하고 있다. 테이블 중앙에는 박 장관이 신 총재에게 선물한 소나무 분재가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만남은 신 총재 취임을 축하하고 재정·통화정책 공조와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수립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장관은 회동에 앞서 "향후 기관 간에 유기적인 협조나 소통을 하자는 취지로 왔다"며 "상호독립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중요한 정책 과제에 대해 건설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과 연계한 국가의 중장기 미래전략을 설계하는 기획처와 거시경제 안정을 우선적으로 꾀하는 한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양 기관이 재정과 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가운데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과 구조적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과 양극화, 기후위기 등 구조적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여러 정책 변수 간 유기적 정책 공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도 양 기관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기획처가 18년 만에 출범하고 장관님이 취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한은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위해 정책을 운영하는 가운데 성장잠재력도 깊이 고민하고 정책 제언도 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양측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정책 대응 방안 등을 교환했다.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호조로 성장세가 크게 반등했지만 고유가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취약부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물가 안정과 취약부문 지원 등 민생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 장관은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인구 변화, 기후위기, 양극화, 지방소멸 등 5대 구조적 과제 극복을 위한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수립 계획도 소개하고 한국은행과의 협업을 희망했다. 이에 신 총재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과제와 구조적 문제는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다"며 "정부와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인식을 수시로 공유하고 협력을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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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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