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최초 규범준수 경영시스템 등 통합 인증

부패방지, 규범준수 경영시스템 통합인증 수여식

부패방지, 규범준수 경영시스템 통합인증 수여식

사진=가정연합 제공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가정연합)이 조직 내부의 부패와 비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나섰다.

최근 각종 사회적 논란과 여론 악화 속에서 “더는 과거 방식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이 조직 전반에 퍼지면서 국제 기준에 맞춘 준법·윤리 시스템 구축에 사실상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가정연합은 14일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ISO 37001과 규범준수 경영시스템 ISO 37301 통합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내 종교단체 가운데 두 인증을 동시에 받은 것은 처음이라는 게 가정연합 측 설명이다.

이번 인증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조직 내부의 체질 개선을 겨냥한 강도 높은 자정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가정연합은 올해 초부터 전국 조직을 상대로 준법 경영 강화와 내부 통제 체계 재정비에 착수했으며, 목회자와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윤리 교육과 감사 체계 강화도 병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월 열린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준법 실천 선언식’은 조직 쇄신의 출발점이었다. 당시 전국 목회자와 공직자 300여 명이 참석해 법과 윤리 준수를 공개적으로 선언했고, 이후 내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이어졌다.

가정연합 내부에서도 “종교단체도 이제 사회적 기준과 감시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조직 운영의 불투명성이나 도덕성 논란이 반복될 경우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증 과정에서도 가정연합은 조직 상황 분석부터 시스템 설계, 교육, 내부 평가, 인증 심사까지 5단계 절차를 거쳤다. 단순히 서류를 갖추는 수준이 아니라 내부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송용천 한국협회장은 이날 수여식에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고 더욱 투명한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철저한 준법 문화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종교 공동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종교계 안팎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엇갈린 시선도 나오는데, 한편에서는 “폐쇄적 종교 조직이 국제 기준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작동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결국 관건은 보여주기식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가정연합이 이번 인증을 계기로 조직 투명성과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춘성 기자(kcs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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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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