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로비에 1년11개월 리노베이션 거쳐 ‘아고라’ 오픈

전시형 아닌 영감과 혁신 싹트게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소통·협업 강조… “사람과 사람 만남 더 중요해질 것”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로비 리노베이션 행사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로비 리노베이션 행사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어디서든 미팅하고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공감을 이루는 것이 우리 제품에 도움이 되고 고객을 위해 연결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양재사옥 로비를 그룹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어울리고, 생각을 나누는 ‘광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활발히 소통하는 업무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이자, 새로운 영감과 자극을 주는 임직원 일상의 중심이 되도록 한 시도다.

정 회장은 14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1층 로비 중앙에 조성된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에서 이 같은 리노베이션의 철학과 방향성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서강현 사장, 최준영 사장, 성 김 사장, 박민우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번 리노베이션을 단순한 인테리어 공사가 아닌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규정했다.

그는 “양재동의 양재(良才)는 ‘좋을 양’과 ‘재주 재’, 즉 좋은 재주를 가진 인재가 일하는 동네”라며 “여러분 모두 인재, 양재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가진 능력을 훨씬 더 많이 발휘하고 보람되게 즐겁게 일하는 방식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곳곳에 마련된 협업 및 휴식 공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곳곳에 마련된 협업 및 휴식 공간. 현대차그룹 제공

특히 공간 개편의 핵심 키워드로 ‘소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정 회장은 “사무직도 이 공간에서 일할 수 있고 엔지니어도 일할 수 있듯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있다”면서 “이를 위한 소통을 회사가 어떻게 하드웨어적으로 잘 도와줄 수 있느냐, 그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새 로비는 전시형 공간보다 사람 중심 공간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양재사옥 로비는 신차 전시와 품질상황실 중심의 상징적 공간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리뉴얼은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머무르며 대화할 수 있는 ‘열린 광장’ 형태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중앙부의 아트리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중앙부의 아트리움. 현대차그룹 제공

회사는 고대 그리스 광장을 모티브로 한 계단형 라운지인 아고라를 중심으로 임직원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고라를 중앙에 두고 미팅과 휴식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커넥트 라운지’, 각종 전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오픈 스테이지’, 카페, 옥외 정원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또 자유롭게 앉아 소통할 수 있는 좌석과 테이블을 곳곳에 배치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5월부터 약 1년 11개월 동안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약 3만6000㎡ 공간을 전면 리뉴얼했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사내 라이브러리.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사내 라이브러리. 현대차그룹 제공

이번 리뉴얼에는 정 회장의 세밀한 공간 철학이 곳곳에 녹아들었다. 그는 사내 라이브러리 리뉴얼 과정에서 일본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Culture Convenience Club)와의 협업을 직접 추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CCC와 츠타야 서점은 개인적으로도 자주 찾는 곳”이라며 “책을 읽는 것도 일의 연장이고, 그러한 순간에 좋은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사내 라이브러리를 애용해 줄 것을 권했다.

로봇 친화 공간도 구현했다. 로비에는 조경 관리용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보안 로봇 ‘스팟’(SPOT) 등을 배치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로보틱스와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략을 일상 공간에 녹여낸 것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도 순찰 업무에 투입한다.

정 회장은 이날 타운홀 말미에서 다시 한 번 ‘사람’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의 페이스 투 페이스,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사람과 사람 간 만남은 아무리 세상이 발전해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여러분이 양재사옥에 있는 모습을 보며 더 발전시키고, 고치고, 그렇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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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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