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위원장, 영업익 12% 특별포상에도 중재 결렬 선언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일을 1주일 앞둔 상황에서 대화를 통한 노사 타협의 가능성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재를 위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합원 투표 제안을 두고, 노조 측이 “헛소리”라며 일언지하에 거부하는 양상까지 보이면서 이같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노위는 지난 13일 최종 결렬된 사후조정에서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되,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대해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는 검토안을 내놨다.

특별 포상은 DS 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 12% 재원을 부문 공통 7 대 사업부별 3으로 배분하자는 내용이다. 지난해 DS 부문의 OPI 총액이 4조원, 올해 삼성전자 DS 영업익이 약 300조원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특별 포상이 36조원으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만 40조원을 성과급으로 DS 부문에 지급하자는 것이다.

중노위 검토안은 올해 및 이후에도 유사 수준의 경영 성과를 달성할 경우 이 같은 방안을 지속 적용하는 등 노조의 ‘제도화’ 요구도 일정 부분 수용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이 최근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중노위에서 잠정 합의를 안 하더라도 (검토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올리면 안 되냐는 ‘헛소리’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노위는 이 같은 검토안을 최 위원장이 거부하자 ‘조합원 투표에 부쳐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제안을 했으나, 최 위원장은 이후 이들 과정을 공개하면서 “헛소리, 글러 먹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까지 대화와 중재를 통해 총파업을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보려는 정부의 노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감지된다.

나아가 조합원 총의를 모을 기회를 간과하고 위원장 독단적으로 조정 결렬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선 나오는 분위기다.

이처럼 노조 지도부가 중노위 등 정부와 이해관계자들의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21일 총파업까지 물밑 대화 시도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화를 주선하고 분초를 쪼개 양쪽을 조율하겠다”며 대화 우선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가 국가경제를 위한 최후 보루인 긴 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데 여론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양호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