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두 달 연속 300억달러 돌파
메모리 초과수요에 반도체 호황 이어져
반도체 훈풍에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 기록이 다시 쓰였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수출은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ICT가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한국 수출 버팀목 역할도 이어갔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4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42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5.9% 증가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ICT 수출은 사상 처음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증가율 역시 역대 최고치다. 이번 ICT 수출 호조 중심에는 역시 반도체가 있었다.
반도체는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73.3% 늘어난 31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 두 달 연속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D램 수요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278.1% 급증한 26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도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황 호조에 힘입어 9.9% 늘어난 4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휴대폰 수출은 프리미엄 완제품 수요 확대와 고성능 부품 채택 증가에 힘입어 14.0% 늘어난 1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AI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와 단가 상승에 힘입어 430.0% 급증한 4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 40억달러를 넘어섰다.
통신장비는 베트남 수출용 부품과 일본 유선통신 장비 수요가 늘면서 9.9% 증가한 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전방 수요가 둔화하면서 5.3% 감소한 14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은 반도체와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늘면서 294.2% 급증한 79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은 167억7000만달러로 132.1% 늘었다. 반도체와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수출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7억8000만달러로 58.4% 증가했다.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수출 확대 영향이 컸다.
이 밖에도 대만(89.4%), 일본(42.5%) 등 주요 시장 전반에서 수출이 늘었다.
수입은 16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3%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 증가폭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65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사상 처음 3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서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ICT 수출은 지난달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인 49.7%를 차지하며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임을 다시 보여줬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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