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군 주요 지휘관 참관
타이곤·그룬트·테미스 연동
차세대 지상전 개념 제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통합 성능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 군용 무인차량이 유럽 현지에서 실제 기동 성능 시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럽 차세대 무인전투체계 시장 공략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BSDA 2026(Black Sea Defense & Aerospace)’ 국제 방산전시회와 연계해 지난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인근 전술훈련장에서 열린 ‘데모 데이’(Demo Day) 행사에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루마니아 육군참모총장인 치프리안 마린 중장과 미르체아 골로간 국방참모본부 자원담당 차장, 다니엘 포프 육군참모차장 등 군 주요 관계자와 글로벌 방산업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 (TIGON)과 다목적무인차량(UGV), 그룬트(GRUNT), 에스토니아의 밀렘 로보틱스가 개발한 테미스(THeMIS)를 통합 운용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시연을 선보였다.
시연에서는 유인 장갑차와 무인 지상차량이 연동되는 미래형 전장 시나리오가 구현됐다. 그룬트와 테미스는 위험 지역에 선행 투입돼 드론과 연계한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했고, 타이곤 장갑차는 병력 수송과 화력 지원 역할을 맡았다.
이어 무인차량을 활용한 물자 보급과 부상자 후송까지 진행되며 유·무인 복합작전 개념이 실제 전장 환경 형태로 구현됐다.
그룬트는 기존 아리온스멧(Arion-SMET) 기반으로 개발된 차세대 UGV로 하이브리드 구동 방식과 최대 900㎏급 적재 능력을 갖췄다. 자율 추종 주행과 자동 인지·추적, 전자전 대응 기능 등도 적용돼 현지 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어 진행된 루마니아 육군 통합 시연에서도 그룬트와 테미스는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하며 병력 보호와 기동 지원 능력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시연이 국내 개발 군용 UGV의 첫 유럽 현지 실기동 검증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유·무인 복합체계와 미래 전장 솔루션 중심으로 유럽 방산시장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병력 손실 최소화와 전장 효율 강화를 위해 유·무인 복합체계와 무인지상차량(UGV) 도입을 확대하면서 관련 시장 경쟁도 빠르게 치열해지고 있다.
행사를 참관한 한 루마니아 군 지휘관은 “이번 성능시연을 통해 앞으로 기존 무기체계와 UGV 전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통합 운영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한화가 개발한 UGV의 우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박병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4사업단장은 “국내 개발 UGV가 유럽에서 첫 성능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술 경쟁력과 운용 확장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했다”며 “전장에서 다양한 임무를 통합 수행할 수 있는 유∙무인복합체계 역량을 실기동 환경에서 검증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 고객들이 요구하는 차세대 지상전 운용 개념은 물론, 국내 군이 추진 중인 다목적 무인체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임주희 기자(ju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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