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강조한 세계적 석학…청와대서 한국 경제 대도약 논의

‘경제 책사’ 하준경 수석의 박사 논문 지도교수…각별한 인연 주목

오후엔 KDI 콘퍼런스 기조발제…AI 시대 혁신주도 성장 경로 제시

202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12월 8일 스웨덴 스톡홀롬에 있는 스톡홀롬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12월 8일 스웨덴 스톡홀롬에 있는 스톡홀롬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스승의날인 오는 15일 청와대에서 지난해(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를 접견하고, 한국 경제의 성장 전략을 논의한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15일 오전 하윗 교수를 만나 한국 경제의 혁신 성장 전략에 관한 제언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윗 교수는 필리프 아기옹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등과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로, 기업의 기술 혁신과 창조적 파괴가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끈다는 ‘슘페터리언’ 성장 이론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이날 청와대 접견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문진영 사회수석이 배석한다.

이번 만남은 현 정부의 핵심 경제 책사인 하준경 수석과 하윗 교수의 각별한 사제지간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윗 교수는 하 수석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브라운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을 당시 직접 논문을 지도한 은사다. 두 사람은 사제지간을 넘어 학문적 동반자로서 2007년 저명한 통화경제학 저널(JME)에 공동 논문을 발표하며, 기업의 혁신 활동을 통한 질적 성장이 국가의 경제 성장에 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혁신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하윗 교수의 학문적 철학은 이재명 정부의 ‘기술주도 성장’ 정책에도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정부는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19.3%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35조 3000억 원)로 편성하고,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예산에만 10조 원을 책정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하윗 교수가 지난해 노벨상 수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도기업들이 혁신을 계속할 유인을 가질 수 있도록 독점을 규제하고 경쟁적 시장 환경을 갖춰야 한다”며 확고한 반독점 정책의 중요성을 조언했던 만큼 이번 접견에서는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기업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제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윗 교수는 청와대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같은 날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 공동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성장추세 반전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하윗 교수는 ‘AI와 로보틱스 시대, 한국의 혁신주도 성장 경로’를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선다. 발제 직후에는 제자인 하준경 수석과 직접 대담을 진행하며 한국 경제의 혁신 전략과 성장 방향을 집중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이후 진행되는 콘퍼런스 세션에서는 신용석 HMG경영연구원장, 안준모 고려대 교수, 김민호 KDI 선임연구위원이 혁신 시스템과 기업 성장 지원 정책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이어 김세직 KDI 원장이 좌장을 맡고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임기근 기획예산처 차관,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등이 참여해 혁신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해당 행사는 KDI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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