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동북 파르디스 진앙 연쇄지진 놀란 이란

현지서 12일 밤 8시41분 규모 3.4 지진 시작해

규모 4.6 본진등 7차례 여진…13일 오전까지

대지진 전례 모샤-북테헤란 단층 접경서 재발

관영매체 분위기 ‘심각’…인구집중 완화 거론

“15년간 소규모 지진만 800회↑” 갑론을박

“지진과 단층활성화·폭발·강풍 무관” 주장도

미국과의 전쟁 종식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이란이 간밤에 수도 테헤란에서 총 8연속 지진을 겪었다. 지진으로 인한 부상·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도층에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인구집중 완화 등을 대안으로 거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연계 준관영 타스님 통신과 타브나크 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전날 밤 테헤란주 북동쪽 17km 방향 교외도시 파르디스를 진앙지로 총 8차례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수도와 마잔다란주 인접지역 전반을 흔들었으며, 가장 큰 지진은 리히터 규모 4.6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밤 크고 작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국영 IRIB 방송, IRNA 통신 등은 관측된 지진상황을 중계해왔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13일(현지시간) X 계정에 전날 밤 테헤란 북동쪽 교외도시 파르디스를 진앙지로 한 규모 4.6 본진과 여진이 발생한 사이 부메헨 구에 시민들이 차량을 끌고 도로와 공터로 나와있는 모습을 영상 보도했다. [IRIB 통신 X 게시물 갈무리]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13일(현지시간) X 계정에 전날 밤 테헤란 북동쪽 교외도시 파르디스를 진앙지로 한 규모 4.6 본진과 여진이 발생한 사이 부메헨 구에 시민들이 차량을 끌고 도로와 공터로 나와있는 모습을 영상 보도했다. [IRIB 통신 X 게시물 갈무리]

테헤란대학교 지구물리학 연구소 산하 지진관측센터를 인용해 현지시간 12일 밤 8시41분(한국시간 13일 오전 2시11분) 깊이 8km에서 규모 3.4 첫 지진이 파르디스에서 발생했고, 오후 23시 46분 같은 지역 깊이 10km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뒤따랐으며 2.6, 3.4(깊이 10km), 3.1(깊이 10km), 3.3(깊이 10km) 등 도합 7회 여진이 이날 오전 5시 57분까지 기록됐다.

타스님 통신은 “이 지진은 특히 수도 동부와 북부 지역, 바라민, 파크다슈트, 카라즈 등지에서 강하게 느껴졌다”며 “지진은 테헤란에 시속 55km의 강풍을 동반한 심한 폭풍과 수도 일부 지역의 정전 사태와 동시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진에 따른 인명·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또 현재 테헤란의 모든 구조대와 소방서가 100% 비상태세에 들어갔다고도 했다.

IRIB는 테헤란의 많은 시민들이 놀라 차량을 끌고 옥외로 나와 밤을 야외에서 보내는 모습을 보도했다. 또다른 준관영 타브나크 통신도 “즉시 적신월사(이란 적십자)가 비상 대기 상태에 들어갔고, 7개의 현장 대응팀이 평가를 위해 해당 지역으로 파견됐다”고 전했다.

ISNA 통신은 ‘모샤 단층’과 ‘북테헤란 단층’이 만나는 지점에서 연쇄지진이 발생했다며 해당 지역은 과거 규모 7 이상 지진을 발생시킨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지진학·지진공학연구소의 메흐디 자레 교수는 이번 연쇄지진으로 더 큰 지진이 유발될 가능성 역시 있다며 “테헤란 동부 지역 인프라의 내진 성능 재검토와 함께, 테헤란 인구 집중을 점진적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구밀도를 높일수록 지진 위험의 ‘파괴적인’ 증가가 뒤따를 수 있다면서다.

[이란 국영 IRIB 통신 X 게시물 자동번역 갈무리]
[이란 국영 IRIB 통신 X 게시물 자동번역 갈무리]

국영 IRNA는 이날 알리 바이톨라히 도로·주택·도시개발연구센터 지진공학 및 위험관리부 부장이 인터뷰에서 “이 지역 농촌 주택의 30%와 도시 지역 주택의 15%는 골조가 없어 강력한 지진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약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몇시간 전 시속 55km 강풍을 동반한 폭풍이 발생한 데 대해선 “완전히 별개의 사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IRNA는 그가 규모 4.6 지진에 대해 ‘폭발이나 단층 활성화, 그리고 수도를 강타한 폭풍과 연관돼 있다’는 소문을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불안 확산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톨라히 부장은 “지난 15년간 이 지역에서는 규모가 다양한 지진이 800회 이상 발생했으며, 대부분 규모가 작았다”며 “규모 4.6 지진 이후 발생한 여진과 그 추세를 고려할 때, 향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반면 지진학자 메흐디 자레는 이날 타브나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830년 동부 테헤란에서 발생한 규모 추정 7.1 지진, 2020년 5월 8일 다마반드에서 발생한 규모 5.1 지진 모두 ‘모샤 단층’ 위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놨다.

그는 “역사적 기록과 최근 지진활동을 고려할 때 이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며 “이 분야에서 규정을 준수하는 것 외에 최선의 해결책은, 특히 위성도시 추가개발과 신규건설을 피하고 인구증가에 따른 위험 증가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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