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당 안팎에서는 '갈라파고스 선대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 일부 중진 의원들과 후보들이 선거를 지휘하는 당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앙선대위가 현장 후보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채 고립된 형태로 출범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13일 장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선대위를 출범시키며 본격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국민 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대위'로 명명된 이번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은 장 대표를 포함해 부동산 전문가인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실물경제 전문가인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사회복지 전문가인 이윤진 건국대 건강고령사회연구원 교수, 청년 리더 최지예 주식회사 지예수 이사 등이 맡는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신동욱·김민수·김재원·우재준·조광한 최고위원 등 지도부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장 대표 '원톱' 체제로 꾸려진 선대위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 올랐던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임명에 동의한 적 없다"며 반발하는 등 선대위 체제가 출범 전부터 소통 부재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서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에 동의한 적 없다"며 "수도권 후보자들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선대위 구성 방법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대위와 관련해서 아무런 상의 없는 발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송 원내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했던 나경원·김기현·안철수 등 중진 의원들이 최종적으로 선대위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당내 갈등 봉합이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중진 의원들의 선대위 불참은 장 대표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주는 지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당 분열이 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선대위에서는 중앙 이슈에 대응하고, 후보자와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시·도 선대위는 지역 및 민생 이슈에 밀착 대응하는 식으로 이원화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장 대표의 유세 지원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속되자 중앙선대위의 역할을 중앙 차원의 대여 공세 메시지 관리로 한정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발대식에서 "중앙선대위는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조직 구성을 슬림화해 이재명 정권의 폭정에 강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데 중점을 뒀고, 시·도 선대위는 후보자들과 의원을 중심으로 지역 현안을 챙기는 지역 밀착 조직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나서는 후보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나서는 후보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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