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베이징행… “무역 논의할 것 많다”
이란 전쟁 두고 ‘밀당’… “말살되거나 합의하거나”
우크라이나 종전 자신감… “연내 러시아 방문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2일(현지시간) 베이징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직전 취재진을 만나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무역’을 꼽으며 공격적인 협상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논의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그는 여러 현안 중에서도 “무엇보다 무역이 가장 중심적인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양국 간 경제적 이해관계 조율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방중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두 정상의 대면은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 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에 성사됐다.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묘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초기에는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시 주석을 “내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솔직히 말해 이란이 주요 논의 대상 중 하나라고 단정하지 않겠다”며 “이란은 우리가 충분히 잘 관리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와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말살당할 것”이라는 거친 표현을 섞어가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절대 불가 원칙을 재확인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중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이란 문제로 인해 대중 협상력이 약해지는 것을 차단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며, 연내 러시아를 직접 방문할 계획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러를 잇는 거대 외교 지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밤 베이징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14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공식 회담을 포함해 톈탄 공원 참관, 국빈 만찬 등 최소 6차례 시 주석과 대면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외교·안보·무역의 실세들이 총출동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비롯해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족 중에는 차남 에릭과 며느리 라라가 동행한다. 지난 2017년 함께했던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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