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정원 [연합뉴스]
감사의 정원 [연합뉴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준공식을 가진 광화문 광장의 ‘감사의 정원’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는 감사의 정원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했고, 오 후보는 “구태하고 저급한 프레임”이라고 맞받아쳤다.

정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 현장인 청량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사의 정원에 200억원 넘는 시민 세금이 들어갔고, 그간의 원래 취지가 많이 훼손됐다”며 “절차까지 무시하고 선거 전에 졸속으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졸속 추진해 오늘 준공식까지 한 것은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도가 아니라 선거용이었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감사의 정원 조성에 약 207억원의 예산이 쓰인 점도 지적했다. 그는 “약 200억원이 투입됐음에도 필요성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오 후보에게 서울시민의 세금 200억원은 쌈짓돈에 불과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0억원은 2011년 오 시장이 무책임하게 정치적 도박을 강행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들어갔던 시민의 세금”이라며 “안전성과 사업 타당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오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한 한강버스 운영에 매년 들어가는 시민의 세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구태하고 저급하기 짝이 없는 프레임으로 감사의 정원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세력이 여전히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도대체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어야 감사의 정원에 극우 딱지를 붙일 수 있는 것이며, 최고의 예우와 존경의 의미를 표현하는 의장대 사열에 군사주의 상징이라는 낙인을 찍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감사의 정원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2024년 ‘광화문 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이곳은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기념공간으로 지상에 석재 상징 조형물 ‘감사의 빛 23’이 설치됐다. 감사의 빛 23은 높이 6.25m에 달하는 석재 조형물 23개로 구성되며, 한국을 포함한 6·25전쟁 참전 23개국을 상징한다.

나경연 기자(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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