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쿨터 대표, 셀렉트USA 연사로 참여
필리조선소 사례 소개… 美 조선업 재건 강조
한화가 미국 최대 해외투자 유치 행사에서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동맹국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공개 행사에서 미국 산업·안보 전략의 핵심 파트너라는 입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쿨터(사진) 한화디펜스 USA 대표이사는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셀렉트USA' 투자 서밋에 참가해 미국 내 조선·방산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셀렉트USA는 미국 상무부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 행사다. 글로벌 기업과 미국 정부·주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미국 투자 전략과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올해는 100개국 이상에서 5500명이 넘게 참석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 행사에 쿨터 대표가 연사로 참여했다. 그는 미국 조선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동맹국들의 인력·기술·인프라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조선 역량을 확대하고, 현재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요구되는 수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생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사례도 소개했다. 인수 후 필리조선소는 약 2000명의 인력을 채용했으며, 향후 5년간 7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통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필리조선소의 연간 생산량은 2척 미만에서 최대 20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안전성·효율성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메시지가 단순 투자 홍보를 넘어 미국 조선 산업 재건 전략과 한화의 역할을 연결한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국은 중국 조선업 견제와 해군력 강화 필요성 등을 이유로 자국 조선 산업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숙련 인력 부족과 생산 기반 약화 등으로 단기간 내 생산 역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한국 조선·방산 기업들이 미국의 핵심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현지 인력 채용과 생산 역량 확대, 기술 투자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단순 자본 투자에 그치지 않고 고용·기술·공급망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특히 미국이 최근 '동맹 기반 공급망'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 사례는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미국의 산업 재건과 안보 전략에 한국 기업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단순 외국 자본 유치가 아닌 동맹국 중심의 산업 재건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선·방산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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