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규모 성장세…대출 금리는 인하
소상공인 부담 구조적으로 낮춰
포용금융, 장기적 전략으로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카드업계 수익성 압박 속 포용금융의 해법으로 중금리대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 대출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관리 가능한 리스크 범위 안에서 금융 접근성을 넓히는 방식이 카드사의 역할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는 업계 증가 폭을 크게 웃도는 등 중금리대출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금리대출을 포용금융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수치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 합계는 2조2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2조1482억원) 대비 6.3% 증가한 수준이다.
중금리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50% 고객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제공되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이 서민·취약계층 금융 접근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공급 확대를 주문하고 있는 영역이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흐름 속에 국민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4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 4414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3274억원) 대비 114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34.8%로 카드업계 전체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며 증가 폭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모습이다. 이는 단기적인 외형 확대보다는 중금리대출을 포용금융의 주요 축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방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취급 물량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4분기 5만318건의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며 금액 확대와 함께 취급 건수 역시 동시에 늘렸다. 이는 중금리대출을 통해 보다 폭넓은 고객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려는 국민카드의 포용금융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대출 상품 금리 인하 조치도 병행했다. 국민카드는 최근 장기카드대출을 포함한 모든 대출 상품의 최고 금리를 19.9%에서 18.9%로 1%포인트(p) 내렸다. 중금리대출 이용 고객을 포함한 차주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포용금융 전략을 보완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상생 금융상품 성과와도 맞물린다. 국민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구조적으로 낮춘 상품인 ‘KB MyBiz사장님든든 기업카드’의 운영 성과가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금리대출 확대·금리 부담 완화·상생 카드 상품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묶어 포용금융을 설계해 왔다는 점이 이번 선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개인사업자 전용 상생 카드 상품은 가맹점 매출 구조와 사업 경비 지출 패턴을 반영한 혜택 설계로 실질적인 부담 완화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금리대출을 통해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금융 접근성을 넓히고, 카드 상품을 통해 반복적인 비용 부담을 낮추는 구조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사례로 거론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금리대출 확대와 금리 부담 완화, 상생 상품 운영이 동시에 가능해지려면 리스크 관리와 수익 구조가 함께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카드의 최근 포용금융 행보는 비용이 아니라 장기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포용금융의 의미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 선언과 메시지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공급과 지속성”이라면서 “국민카드의 전략은 카드사가 포용금융의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향으로 평가된다”고 전망했다.
최정서 기자(emotion@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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