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보고 받고도 언급 자제…야권 “지선용 정보 통제” 맹공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우리 국적 선박 ‘나무호(NAMU)’ 피격 사건과 관련해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은 채 “수고했다”는 짧은 격려만 남겼다. 가해 국가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신중론을 견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8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나무호 피격 대응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조사단은 8일 현장조사를 통해 미상의 비행체 두 대가 나무호를 두 차례 타격한 점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나무호를 포함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관련국에 분명히 밝혔고,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 주체와 정확한 기종 또 물리적 크기들을 식별해 나가고자 한다”고 보고했다. 이어 “이에 따라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조 장관의 보고 직후 안보 현안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을 피한 채 긴축재정과 약탈적인 금융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건 초기 이란 소행을 기정사실화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사실확인이 좀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은 즉각 “안보 무능을 넘어선 정보 은폐”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SNS를 통해 “피격을 피격이라 부르지 못하고, 이란을 이란이라 부르지 못한다”며 “청와대의 강력 규탄 메시지는 목적어 없는 규탄일 뿐이며, 누구를 규탄하는 건가, UFO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군사력 세계 5위라고 큰소리치더니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한 번 안 열고 보고를 받고도 침묵 모드”라며 “이재명의 수호 대상 리스트에 국민과 주권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정부가 보여준 무책임한 태도는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공해상에서 우리 국적선이 공격받은 것은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이 침해당한 것과 다름없는 중차대한 사태”고 비판했다.
박진우 기자(pjw19786@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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