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남할 북한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

한국 수원FC위민과 AWCL 4강 치를 예정

北측 응원 민간단체에 남북협력기금 지원

티켓·응원도구 등에 3억…2500명여 예상

“자율 기본이지만”…‘북한’ 뺀 지침 가능성

통일포기 2국가 굳힌 北, ‘북한’ 호칭 거부

북한 ‘내고향녀자축구선수단’ 로고.
북한 ‘내고향녀자축구선수단’ 로고.

정부가 방남(訪南·남한 방문) 예정인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를 응원하는 국내 민간단체들에게 3억원 상당 비용을 지원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 응원단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대회 출전 사실이 공개된 후 민간단체로부터 응원과 관련한 여러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전날(11일)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약 3억원 규모로 민간단체의 응원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주로 경기 티켓과 응원도구 등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를 통해 주로 이산가족 관련 단체와 남북 교류협력 단체가 참가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응원단을 운영하는 민간단체가 응원비용 증빙을 내면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심사를 거쳐 기금을 지원하게 된다. 각 단체가 추진한 응원단 전체 규모는 2500명가량으로 예상됐다. 당국자는 “과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평양에서 열린) 2018년 남북통일농구대회에서도 교류협력기금으로 지원한 사례가 있다”며 “방남 선수단이 민간 축구클럽이라고 해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사진은 지난 2025년 11월 15일 미얀마 양곤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ISPE(미얀마)와의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은 지난 2025년 11월 15일 미얀마 양곤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ISPE(미얀마)와의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응원 구호의 경우 ‘북한’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민간단체 자율에 맡긴다”면서도 “특수한 사례이니 가이드라인을 안내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라는 호칭을 쓰지 말라는 권고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와 비슷한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답변했다.

북한 정권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조선)이라는 국호를 써왔다. 2023년말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개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국제 경기에서 우리나라 등 외부 취재진의 ‘북한’(North Korea) 호칭에 거칠게 거부반응을 보인 바도 있다.

정권의 대외메시지에서도 최근엔 기존 ‘남조선(남한)’ 표현을 거둬들이고 ‘대한민국’, ‘한국’으로 대체한 데다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정된 북한 새 헌법에선 ‘조국통일’ 문구와 사회주의 통일 관련 규정을 삭제했다. 영토 규정에선 ‘남쪽으로 대한민국과 접하고 있는 영토’라는 문구를 넣었다.

한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17일 인천공항으로 도착해 20일 수원에서 수원FC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경기를 벌인다. 북측 스포츠선수가 방남해 경기에 참가하는 사례는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7년 5개월 만이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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