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가격 올라

중국산 테슬라·BYD 등 韓·유럽·日 ‘약진’

"가성비 앞세운 中… 넘기 쉽지 않아 위기"

BYD 전기차 모델. BYD 유럽 홈페이지.
BYD 전기차 모델. BYD 유럽 홈페이지.

중동 전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한국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중국산 모델이나,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한국은 물론 유럽, 일본에서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킬로그램당 23.52달러로 작년 11월 말보다 112.9%나 올랐다.

같은 기간 니켈은 톤당 1만8955달러로 29.3%, 알루미늄은 톤당 3655달러로 37.0% 상승했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8월 말 33.69달러에서 지난 11일엔 55.91달러로 66.0% 비싸졌다.

이 외에 텅스텐, 마그네슘 등도 작년 하반기에 비해 가격이 올라갔다. 배터리를 포함해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원재자들이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중국의 경우 주요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들을 자국 내에서 조달하지만, 한국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생산하는 테슬라의 경우 모델Y 후륜 모델 가격이 4999만원, 모델3 후륜 모델은 4199만원으로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EV3(3995만~5122만원) 대비 가격 경쟁력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모델Y는 올 4월 누적 국내서 2만5411대를 판매해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제치고 수입차 모델별 판매 1위에 올랐으며, 모델3는 7146대로 4위에 랭크됐다. 이들 모델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다.

2000만~4000만원대의 가격대를 앞세운 BYD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BYD는 씨라이언 7 등을 필두로 4월 누적 국내서 5991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4위에 올랐다. 중국 지리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국내 진출이 예고돼 있다.

BYD는 유럽·일본 등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진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BYD는 유럽(EU·EFTA·영국 포함) 시장에서 올 1분기 7만3847대를 팔아 작년보다 155.5%나 증가하며 테슬라(7만8336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시장 점유율은 1.1%에서 2.4%로 대폭 뛰었다.

또 다른 중국차 브랜드인 상하이자동차(SAIC)는 8만1128대로 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3.4%로, 기아는 4.3%에서 4.0%로 각각 떨어졌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유럽 시장 특성상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경우 빠르게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BYD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올 4월 누적 1435대를 팔아 1년새 102.7%나 늘며 11위에 올랐다.

수입차 브랜드 톱10 모델 중 작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업체는 포르쉐(0.1%), 볼보(3.4%) 단 2곳뿐이고 그마저도 상승폭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BYD 실적이 돋보인다.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중국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으로 이 같은 텃세를 뚫고 있다. 가장 저렴한 돌핀 모델은 299만2000엔(약 2800만원)으로 3000만원이 채 안된다.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등을 앞세워 2022년 일본에 재진출했지만, 올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41대에 그쳤다. 최근 일본에 선보인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284만9000엔에 판매되고 있어, 그나마 중국에 맞설 모델로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가격 장점을 극대화한 가성비 전기차 모델은 중국산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형국이다. 유럽도 중국산 전기차 등의 공략이 더욱 거세지면서 내연기관차 판매 종식을 미루기도 했다"며 "중국산 전기차가 양적·질적으로 우리의 수준을 넘어서면서 심각한 위기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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