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시당 “최종 관리자 책임져야…증거인멸교사죄 해당”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들이 압수수색 직전 PC를 망치로 부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의원실이 범행 현장이자 은폐 기구로 작동했다”며 전 후보의 직접 책임과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의혹을 동시에 제기했다.

12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후보 보좌진 4명의 증거인멸 혐의가 담긴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 공소장 내용을 공개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공소장에 따르면 전 후보의 선임비서관 A씨 등은 지난해 12월 압수수색 닷새 전 “수사기관에 책 잡힐 일을 만들면 안 된다”며 부산 사무실 PC를 초기화하고, 하드디스크(HDD)를 망치로 박살 내 주거지 인근 밭에 버리는 등 물리적 파괴를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SSD는 손과 발로 구부러뜨려 부산의 한 목욕탕 쓰레기통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의원은 “내밀한 압수수색 정보를 어떻게 알고 미리 부쉈겠느냐”며 “최대 수혜자인 전 후보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의원은 “근무한 지 몇 개월 만에 억울하게 기소된 24세 인턴 비서관의 앞날이 캄캄할 것”이라며 “전 후보는 청년 인턴 뒤에 숨어 책임을 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차원의 압박도 거세졌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소장에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을 적시하면서도 전 후보에 대한 보고나 직접 지시 여부 수사가 빠진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합수본의 수사 태도를 정조준했다. 곽 대변인은 “서울과 부산 사무실이 연계된 조직적 범행이 최종 관리자인 의원의 허락 없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이냐”며 수사 정보 유출 가능성과 배후 규명을 요구했다.

서지연 박 후보 캠프 대변인 역시 “4인 4역의 체계적 증거인멸은 우발적 범행이 아니다”라며 “부산 시민이 원하는 시장은 수사가 시작되면 망치를 드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파손된 데이터에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된 ‘후원회 입출금 내역’ 등 핵심 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합수본이 전 후보에 대해 내린 ‘증거 불충분 무혐의’ 처분이 결과적으로 ‘성공한 증거인멸’의 결과물이라는 비판이 야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재수 후보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보좌진의 행동을 뒤늦게 알고 즉각 복구 지시를 했다”며 “언론 의혹이 불거지니 보좌진들이 겁이 나 자료를 소실한 것 같아 아쉽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힘 부산시당은 지난달 29일 발의한 ‘전재수 방지법’(상급자 위법 지시 거부권 명문화) 추진에 속도를 내며 전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대치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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