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중심으로 지원 유세 광폭
‘李정부 심판론’ 띄우며 보수 결집
서울 등 수도권에선 독자 행보 가속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지방선거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조작기소 특검법'이 역풍을 일으키며 중도층과 영남권 중심으로 지지세가 결집하자 당 지도부와 당권파들이 적극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선 후퇴론에 시달리던 장동혁 당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지만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장 대표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장 대표는 12일 충남 천안과 대구에서 각각 충남도당 필승 결의대회와 경북도당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지난주부터 텃밭인 영남권의 지지세가 회복하는 기미가 보이자 대구와 부산 등 지역 후보들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세몰이에 나섰다. 전날(11일)에는 울산시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각 지역을 돌며 '이재명 정부 심판론'을 띄우고 있다. 여당이 주도하는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 공소취소' 목적이라는 선거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각 지역의 경쟁자인 후보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했다.
이날 장 대표는 오전 충청 지역에선 "충청 출신의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공소취소'가 뭔지 모른다며 바보 취급을 한다"고 비판했고, 금산 출신인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부산 가서 오빠 불러보라고 애걸하다가 국민적 망신이 됐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13일에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후보 지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권역별로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지원을 두고 온도차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날 선대위 발대식에 장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초청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서울시당 필승결의 및 공천자대회 당시에도 지도부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후보들의 유세 현장에 장 대표가 드러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독자 선대위 체제를 꾸리며 당 지도부와 선 긋기를 하고 있다. 오 후보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장 대표가) 도와주시겠다는 마음은 고맙지만 지금 꼭 필요한 건 아닌 것 같다"고 지원 유세를 사실상 거부했다.
수도권 지역에선 14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배수진을 치는 후보도 나왔다. 주광덕 남양주시장 후보는 "장 대표 2선 후퇴와 외연 확대를 주도할 인사 중심의 '대통합 선대위'가 필요하다"며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에서도 장 대표가 이끄는 중앙당 선대위 구성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한다 해도 장 대표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든 해소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질 것"이라며 "후보 등록 이후에 (주광덕 후보와 같이) 장 대표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불만이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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