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이사회 이사로 선임됐다. 한은 총재가 BIS 이사회 멤버를 이어가게 된 것은 이주열·이창용 전 총재에 이어 세 번째다.
한은은 신 총재가 지난 11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 BIS 본부에서 개최된 정례 이사회(Board of Directors)에서 선출직 이사로 뽑혔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 총재는 1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BIS 이사회는 BIS의 주요 전략과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집행부 업무를 감독하는 핵심 의사결정기구다. 이사회는 총 18명으로 구성된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 등 6개 창립회원국 중앙은행 총재가 당연직 이사를 맡고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1명이 지명직으로 참여한다.
한국·일본·중국·스웨덴·스위스 등 일반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사회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 선출직 이사로 선임된다.
신 총재는 BIS 내부 사정과 글로벌 통화정책 논의 구조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2014년 BIS에 합류한 뒤 경제보좌관과 조사국장, 통화경제국장 등을 지내며 약 12년간 BIS 핵심 요직에서 활동했다. 한은 총재로 지명되기 직전까지도 BIS 통화경제국장으로 근무했다.
BIS 이사회 참여는 단순 상징성을 넘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직접 세계 경제·금융시장 현안을 논의하고 국제 금융 규범 논의 과정에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사회 구성원은 BIS 세계경제회의(Global Economy Meeting)와 경제자문위원회(Economic Consultative Committee) 논의에도 참여하며 주요 의제 선정과 운영 방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신 총재가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경로와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 지정학 리스크 확대, 환율 변동성 대응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한은의 국제 공조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금융안정 사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 통화정책 과제도 안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신 총재의 BIS 이사 선임은 한은의 국제금융 현안 논의 기여와 신 총재의 국제적 신망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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