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 1% 넘게 급등하며 7950선에서 출발, 사상 첫 8000포인트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지며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신용잔고 증가와 과열 부담은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8% 상승한 7953.41에 개장했다. 8000포인트까지는 46.59포인트만이 남은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수급별로는 개인이 1조7644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며 외국인은 1조7312억원을 덜어내고 있다. 기관도 713억원을 내다팔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현대모비스(8.32%), HD현대중공업(4.53%), 두산에너빌리티(4.53%), 현대차(3.95%), 삼성전기(3.56%) 등이 상승하고 있다. SK하이닉스(3.14%), 삼성전자(1.22%)도 오름세다. 반면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아 등은 약세다.
업종별로는 통신, 기계장비, 보험 등이 2%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건설, 부동산, 화학 등은 하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95.31포인트(0.19%) 상승한 49704.47에 거래됐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91포인트(0.19%) 오른 7412.84,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05포인트(0.10%) 상승한 26274.13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증시는 이란과 미국의 휴전이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는 등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는 분위기에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전일 이어 AI 기술주, 반도체주 상승이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인텔이 지난 금요일 애플과의 칩 제조 예비 계약 보도로 14% 급등한데 이어 추가 상승했고 퀄컴은 이날 상승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 시게이트, 웨스턴디디털, 램리서치 등 주요 종목이 상승세를 이었으며 전일 5% 이상 급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59% 추가 상승했다. 다만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은 모두 하락해 시장 심리가 제한적 범위 안에서 쏠리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기술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이날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임베디드 멀티다이 인터커넥트 브릿지(EMIB)’ 기술을 활용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결합하는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력은 HBM 수요 폭증에 대응하고 특정 파운드리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SK하이닉스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 4월 CPI 대기심리 등 하방 요인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2.6%대 강세, 국내 반도체에 대한 개인의 추격 매수 가능성 등 상방 요인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1, 2위 주식의 동반 폭등 랠리 효과로 연이은 지수 레벨업을 시현하고 있다”며 “동시에 그 과정에서 신용잔고 급증에 따른 빚투 과열 리스크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기준 코스피의 신용잔고 금액은 24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 같은 신용잔고 절대금액의 증가는 표면상 투기 과열 불안감을 주입시킬 수 있는 환경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역대급 폭등장에도 신용잔고 급증이 제한되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신용 공여 한도 제한, 증거금률 관리 등 공급 제약, 개인 투자자들의 단순 현금 매수, 지수 및 업종 ETF(레버리지 포함) 등 신용을 덜 쓰게 되는 수요 환경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빚투 과열 리스크는 우려만큼 크지 않다”면서도 “5월 이후 5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18.5% 급등하는 등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자체가 부담인 국면이라는 점에서는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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