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객사가 인원부족 따른 품질문제 지적"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지난 6일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지난 6일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쟁의 행위가 길어지면서 수주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는 올 들어 조단위 수주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했는데 그 원인에 대해서도 노사 양측이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월부터 5월까지 총 2조8120억원의 수주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올해는 3499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 이후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 영향에 고객사들과 당장 계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전부터 고객사로부터 제품 퀄리티에 대한 지적이 있어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 노조는 지난 1~5일 파업 이후 현장에 복귀해 야근 거부 등의 수단으로 '무기한 준법투쟁' 중이다.

앞으로도 노사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쟁의가 장기화할 경우 수주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회사가 목표로 한 매출 달성이 어려워지고, 달성하더라도 파업에 따른 손실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론 아직 5월 초인 만큼 올해 전체의 수주 규모를 전망하긴 이르다. 그러나 연초부터 조단위 계약 소식이 들린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는 게 업계 사람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미국 생물보안법의 반사이익으로 수주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 파업이 발생해 삼성바이오 내부의 아쉬움이 더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조가 해외 언론을 대상으로 영문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파업계획을 알린 점도 리스크"라고 말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 특성상 발주사는 1년 정도 기간을 두고 계약을 논의하는데 노조가 직접 나서 파업계획을 알리는 기업과는 적극적인 논의를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 때문이 아니라, 인력 부족과 그에 따른 퀄리티에 대한 지적들이 누적되면서 고객사들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실제 현장에 와서 직접 상황을 보겠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는 말을 못 믿겠다'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은 현재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에 350만원 정액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임금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1차 총파업을 마치고 현장에 복귀해 연장 및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비공개 대화 체제로 전환했지만,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노사는 지난 8일 오후 인천 송도 사업장에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노사정 대화를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회사 노사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사측은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 상생지부 지부장과 노조 집행부, 현장 관리자급 노조원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인천 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사측은 이들이 법원이 쟁의행위를 제한한 일부 공정에서도 파업을 강행해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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