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시점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텃밭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회복되면서 당내 기류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그간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합류를 두고 중도 세력 확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일부 후보들은 여전히 장 대표의 선거운동 자제를 촉구하며 독자적인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목·금요일 후보자 등록 전 중앙선대위를 발표하겠다"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무당층에 소구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인물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당 대표들이 공동 또는 상임선대위원장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중앙선대위가 전국 단위의 일관된 대여 공세 메시지를 내는 게 중요하고 당 대표 역할은 빠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의 발언은 국민의힘이 당내 이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동안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장 대표의 입지는 계속 약화됐다. 이에 장 대표는 지역 일정보다는 서울에 머물며 정책 발표에 주력했으나, 이번 선대위원장 합류를 계기로 다시 현장에 나서며 적극적인 선거 지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우선 중진 의원과 청년을 전면에 내세우는 중앙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하고, 늦어도 이번 주 중반에는 인선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여권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인 이른바 '공소취소' 이슈를 강조해 보수 결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중앙선대위 내부 기구 형태로 '공소취소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중도층에도 특검법안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당 내부에 존재하는 장동혁 리스크는 선거 기간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중앙선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장동혁 2선 후퇴론'이 가라앉지 않으면, 중앙선대위 역할은 대여 공세 메시지를 내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각 후보들은 자체적으로 꾸린 권역별 독자 선대위 위주로 활동하며 선거전을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광덕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2선 후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대통합은커녕 분열을 반복하는 당을 향해 질타가 이어진다"며 "(장 대표는) 2선 후퇴해달라. 사즉생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시민 선대위원장을 출범시키고 박수민, 윤희숙, 김재섭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웠다.

일각의 우려에 당 관계자는 "중앙선대위는 일관된 메시지로 공세 수위를 강조하고, 지역은 후보 중심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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