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85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적자 폭은 커지고, 매출은 34% 급락
전 사업 수익·성장 중심 전면 재검토
쿠키런 지식재산(IP) 확장에 성공적인 듯 보였던 데브시스터즈가 돌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올 1분기 실적이 급락하면서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검토하고 희망퇴직을 받아 버틴다는 방침이다.
데브시스터즈는 1분기 매출 585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이번 적자는 3분기 연속인데 그 폭은 전 분기보다 커졌다. 회사의 주력 게임인 '쿠키런: 킹덤'의 5주년 이벤트가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를 낸 영향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지난 3월 26일 출시한 '쿠키런: 오븐스매시'도 기대 이하였다. 오븐스매시는 쿠키런 IP 확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될만큼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이 게임에 주목하지 않았다.
이 같은 주요 타이틀의 흥행 실패는 데브시스터즈의 사업 전면 재검토와 임직원 희망 퇴직으로 이어지게 됐다.
데브시스터즈는 대대적인 경영 쇄신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우선 2023년 1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또 다시 경영진 무보수 경영 체제를 가동한다.
2023년에는 신작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개발자를 대거 영입하면서 불어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했다. 반면 이번에는 쿠키런 IP를 온·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서 늘어난 비용을 매출 확대로 상쇄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게임과 IP 사업만을 보면 성장세가 확인된다. 지난해 게임의 해외 매출은 2008억원, IP 해외 매출은 1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 271% 증가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조길현 대표는 "한국의 포켓몬스터가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게임·IP 사업 매출은 감소했다. 전통문화, 이종 산업 등과 활발히 협업하며 의미있는 마케팅 활동을 다수 벌였지만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게임·IP 사업을 실적 개선을 목표로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사가 지난해 말부터 덕수궁, 인사동에서 전통문화 컬래버를 선보이며 한국 문화 알리미가 되겠다고 했는데 더 이상 선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용 감축과 이익 창출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수익성·성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철저한 비용관리를 통한 재무 안정화, 조직 정예화 등을 통해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와 이지훈·김종흔 이사회 공동의장 등은 경영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보수를 받지 않는다. 주요 임원진 보수도 50% 삭감한다. 또한 대표 직속의 '비용 관리 TF'를 신설해 전사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고 집행 비용을 상시 점검하며 엄격하게 통제할 방침이다.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가동해 몸집을 줄인다. 필수 직무 외 신규 채용도 일시 동결하고, 필요 조직 중심으로 내부 인력을 전환배치한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이번 경영 쇄신을 통해 회사의 근간인 게임 개발과 운영 방식을 효율화하고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구조적 전환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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