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상한 폐지 놓고 재협상…21일 총파업 전 마지막 중재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21일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 중재 아래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총파업 현실화 여부를 가를 사실상 마지막 협상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사후조정은 기존 조정이 결렬된 이후에도 노사 합의로 재차 중재 절차를 이어가는 제도다. 중노위가 중재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지원하며, 여기서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단체협약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앞서 노사는 지난 2~3월 진행된 조정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지만, 고용노동부 설득으로 추가 협상에 나서게 됐다.
노조 측에서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소속 최승호 위원장과 이송이 부위원장, 김재원 정책기획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반도체 부문 임직원 1인당 수억원대 성과급 지급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반면 회사 측은 특별 포상 등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을 추진할 수는 있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하는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합의가 무산될 경우 삼성전자 창사 이후 두 번째 대규모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앞서 2024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주도의 파업 당시에는 참여율이 제한적이어서 생산 차질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규모가 약 7만3000명 수준으로 커진 데다 실제 파업 참여 인원도 3만~4만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생산 차질과 공급 지연 여파로 피해 규모가 수십조원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감소폭이 4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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